중국기행(2) : 중국의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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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중국답사기】

중국의 목청

홍순민(중세사 2분과)

중국 사람들은 목청이 크다.

중국 말 자체가 성조가 있어서 쏼라 대는 데다가

목청까지 크니 시끄럽지 않을 수 없다.

목소리만 그런게 아니라,

간 데 마다 바위에다, 비석에다, 간판에다,

온갖 곳에다가 큼직큼직하게 써놓은

시뻘건 글씨들은 더욱 요란한다.

구호가 난무한다.

운율을 맞춘 구호 치고 진솔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사람들만 아니라 중국도 목청이 크다.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의 목청이 주변에 소음이나 위협이 되지 않고,

데시벨에서나 내용에서나 듣기 좋은 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중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홍순민> 대명호에 있는 마오쩌뚱의 글씨. 중양절을 맞아 중양이라는 시를 쓴 것인가보다. 중국 사람들은 어딜 가나 글씨를 써 놓길 좋아한다.

<ⓒ홍순민> 추성 맹묘의 비림. 어딜 가나 좀 역사적으로 거론될 만한 곳에는 비석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홍순민> 태산의 신을 모시는 대묘의 만대첨앙. 저렇게 새겨 놓지 않아도 태산은 만대에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겠건만…

<ⓒ홍순민> 태산 정상부의 글씨. 바위에 비석에 뻘건 글씨들이 참 많다.

<ⓒ홍순민> 호텔 정문에 세워진 풍선 아치. 누구와 누가 결혼한다는 선전물이다.

<ⓒ홍순민> 건물을 뒤덮은 광고 펼침막.

<ⓒ홍순민> 호텔에서 내려다 본 어느 건물의 옥상 간판의 뒷면. 간판이 너무 커서 위태로와 보인다.

<ⓒ홍순민> 제남 공항의 올림픽 선전 문구.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내세운다. 하지만, 꼭 세계 여러 나라, 여러 종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나? 하나의 꿈을 꾸어야 하나? 좋은 말일 수도 있으나, 굳이 어깃장을 놓자면 참 싫고도 무서운 말일 수도 있지 않은가?

<ⓒ홍순민> 무슨 황제 식당이라나 어마어마하게 큰 식당 규모도 규모려니와, 1층 로비에 만들어 놓은 황제 용상인지도 참 요란하기 그지없다. 어지럽다.

<ⓒ홍순민> 그 식당의 캐치 프레이즈. “오늘은 세계 제일, 내일을 세계 유일”을 지향하자는 취지인 듯하다. 세계 제일까지는 좋으나, 세계 유일이라면 어쩌자는 말인가? 문장을 뜻을 잘 못 새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식당 구호치고는 참 대단한 구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