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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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취임사

 

2023년은 한국역사연구회가 출범 후 35년이 되는 해입니다. 35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평화적 정권교체, 경제위기, 촛불시위, 국정교과서 파동 등 정치,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서도 시련과 발전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와 시련 속에서도 한국역사연구회는 지난 35년 간 끊임없이 진화해 왔습니다. 국내에서의 연구에만 머물러 있었던 우리 연구회의 회원들은 이제 세계와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분과의 발표회에 해외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분야가 중심이 되었던 연구는 문화, 생활, 과학기술로 확대되었습니다.
시대적 변화와 연구회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 연구회는 법인이 되었습니다. 재정을 든든히 하면서 연구회의 분과활동, 연구반활동, 연구발표회, 그리고 회원들의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그 동안 노력해 주신 그간의 회장님들과 운영위원들, 그리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시대의 변화와 법인 체제의 변화에 조응하여 연구회의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년이라고 하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변화된 내용과 체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용적으로 그간의 넓어진 연구주제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세계 학계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35년 전 한국역사연구회의 출범선언서에서 나타나 있는 “진보”의 내용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35년 전에는 ‘진보’의 개념이 정해져 있었습니다만, 이제 ‘진보’는 새롭게 진화시켜야 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회의 새로운 연구들이 새로운 ‘진보’의 개념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많은 연구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구조적으로 연구회는 법인이 되었지만, 법인의 안착을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이를 위해 1년 동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찾아내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법인으로 전환한 의미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길지 않습니다만, 앞으로 10년을 위한 1년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간 함께 수고해주실 부회장님과 위원장님, 분과장님, 부장님, 간사님께 부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연구회 회원분들께서 모든 일에 함께 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과 채찍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23년 1월4일
박태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