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국사교실 참관기] 무엇을, 어떻게? 초심자를 위한 이정표_민채림

0
904
Print Friendly, PDF & Email

웹진 ‘역사랑’ 2022년 3월(통권 27호)

[제11회 한국사교실] 

 

무엇을, 어떻게? 초심자를 위한 이정표

 

민채림(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학과)

 

지난 2학기는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학기였습니다. 학부 졸업 이후 한국사 연구자를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한 저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학부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이후 동대학원에 진학하였기에 한국사를 함께 공부할 동학 역시 없었습니다. 주변 선생님들께 홀로 공부하는 제 모습이 ‘독고다이’ 같다 말하며 애써 웃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제 11회 한국사 교실>(이하 한국사 교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내문을 보자마자 한국사 교실을 통해 한국사 연구의 방법론과 방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느꼈습니다. 또한, 여러 선생님들과 전국에 계신 동학분들을 뵐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품고 한국사 교실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한국사 교실은 2월 8일(화) ~ 9일(수) 이틀간 zoom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참여 신청 당시 대면 참여를 바라고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져 행사는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는 이틀간 총 7번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에는 전근대사 연구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1교시에는 이규철 선생님께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셨습니다. 한국역사연구회에 관한 설명과 함께 연구에 있어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대학원 진학 이후 다른 시각을 지녀야 함을 느꼈지만 이를 실현하기 어려웠던 저였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번 한국사 교실을 통해 꼭 향후 학업의 방향성을 찾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교시에는 이현주 선생님께서 ‘신라사 연구 성과와 최근 동향’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이 시간은 한국사 교실 안내문을 본 이후 제게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사 연구 중 고대사, 그중에서도 신라사에 관심 있었기에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신라사 연구의 고대사와 신라사 연구의 최근 동향을 살피고, 신라사 연구의 전망을 말씀하셨습니다. 강의를 통해 최근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자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라 도성을 토대로 문헌과 고고의 동행을 설명해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고대사를 공부할수록 고고학 분야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차였는데, 고고학 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학업 방향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3교시에는 이바른 선생님께서 ‘고려시대사 최근 연구동향과 연구방법론 모색’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이전부터 고려사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던 저이기에 강의를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하였으나, 제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고려사의 최근 동향과 함께 연구방법론을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연구방법론에 있어 역사학과 첨단분야 학문의 융복합은 놀라웠습니다. 메타버스 등 첨단분야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역사학의 연구방법론 역시 계속해서 다양화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글을 읽고 자료를 해석하는 데만 급급했던 제게 첨단 학문의 융복합은 멀게 느껴졌었는데, 이를 계기로 시야를 보다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교시에는 신동훈 선생님께서 ‘조선 사회사 연구성과와 최근 동향’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조선사는 정치사를 위주로 공부했었기에 사회사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조선 사회사에 대한 설명을 토대로 연구사, 연구 동향, 연구 방향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사회사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는데 선생님의 말씀과 강의안을 토대로 사회사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사회사에 관한 여러 도서를 추천해주시어 방학 막바지에 강의에 이어 사회사를 조금이나마 공부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에는 근현대사 연구와 아카이브 활용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1교시에는 양지혜 선생님께서 ‘근대사 연구동향과 논점’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근대사 연구 흐름과 기점을 1990년대와 2000년대로 나누어 설명해주셨는데, 최근 동향을 파악함과 동시에 여러 관점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동향의 특징과 평가에 관한 말씀을 들으며 근대사 연구가 미시적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였습니다. 초심자를 위한 글쓰기에 대한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 선생님께 질문도 드렸습니다. 최근 근대의 고대사 연구를 공부하고 있던 차였는데 선생님의 말씀 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근대사는 흥미는 크지만 어렵다고 여겼는데, 이번 강의를 계기로 흥미를 키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2교시에는 박창희 선생님께서 ‘북한현대사 연구 동향과 주제 모색’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북한현대사는 제게 굉장히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현대사는 동시대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동기들과 가장 트렌디한 학문인 것 같다 얘기했었는데, 북한현대사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료의 수집이 쉽지 않을뿐더러, 간학문적 연계를 통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할 것만 같아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강의 이후 북한의 고대사 연구 동향과 여러 명서에 관한 공부를 하여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현대사의 관점을 접목하여 북한의 역사 연구를 공부하는 것 역시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3교시와 4교시에는 아카이브 활용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3교시에 김소라 선생님께서 ‘한국사 관련 DB 활용 노하우 –조선시대 자료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4교시에는 장신 선생님께서 ‘한국근현대사 연구와 디지털아카이브’를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각각 조선시대사와 근현대사 아카이브 활용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기에, 고대사를 전공하고 있는 저는 활용하기 어려운 자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강의를 통해 여러 자료의 활용법을 접하며 이를 자료의 수집과 연구에 직접 적용할 수 있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번 한국사 교실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편협한 저의 시각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고대라는 시기에만 집중하여 공부해왔는데, 한국사 교실을 통해 타 시대에 대한 공부와 이해는 한국사 연구를 위한 충분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야를 확장하기 위해 공부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당장 다가오는 신학기의 학업 계획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홀로 공부하며 외로움을 느껴왔는데 이번 한국사 교실을 계기로 많은 자극을 얻고 그간의 학업을 반성하였습니다. 연구를 향한 선생님들의 열정을 목격하며 저 역시 연구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역연에서 활동하며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