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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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의 글

 

회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안타깝지만 2021년에도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는 마스크를 끼는 일상에 익숙해졌듯이, 지난 한 해 연구회는 주로 비대면 방식으로 세미나, 연구발표회, 학술대회, 그리고 각종 회의를 안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와 성원에 힘입어 34차 운영진이 최선을 다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 덕분에 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장의 소임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4차 운영위원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힘쓰는 동시에 회원들에게 시대 감각에 맞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먼저 창립 당시부터 존재했던 분과 내 연구반과 학습반의 위계를 없애고 연구반 체제로 일원화했습니다. 둘째 그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비회원에게만 지급하던 『역사와 현실』의 논문 심사비를 회원에게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웹진 ‘역사랑’의 원고에 대해서도 원고료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역사와 현실』의 기본 게재료를 없애고, 비경제활동 회원에게는 내년부터 소액이나마 원고료를 지급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는 연구자의 창작물인 논문이 개인의 지적 재산으로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한국 학계의 관성적 풍토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대안 제시로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선배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매달 회비를 내주신 회원 여러분의 열성적인 참여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진 연구자들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무국 운영에서도 변화를 꾀했습니다. 먼저 한 달에 최소 한 번씩 열리는 연구발표회마다 간사들이 여럿 동원되는 부담을 덜기 위해 대학원생 회원 중에서 연구발표회를 보조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둘째 법인 전환 이후 과중해진 회계 업무 등을 담당할 사무간사를 공채로 선발해 2022년부터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사무국장님을 비롯해 간사님들의 노고가 빛난 해였습니다. 법인 설립 이래 숙원이었던 공익법인-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기 위해 사무국이 들인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작년에 시작된 비대면 연구 활동이 올해 들어서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줌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늘어난 회원들의 요구를 해결하느라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연구위원회에서는 연구반의 연구발표회를 지원하고 경기문화재단·인천문화재단, 보훈처, 한국학중앙연구원과의 공동 학술회의, 역사학대회 등을 치르는 등 통상적인 활동과 더불어 의욕적으로 4회의 저작 비평회를 개최해 연구회에 폭넓게 포진한 세대 간의 소통의 장으로 안착시켰습니다. 또한 저작 비평회의 성과를 『역사와 현실』과 웹진 ‘역사랑’의 게재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각 분과에서도 저작 비평회와 박사학위논문 발표회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편집위원회에서는 연구 활동이 왕성한 중진 세대를 중심으로 편집위원을 교체했습니다. 편집위원회의 신중한 검토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논문심사료를 지급하고 기본 게재료를 없애며 비경제활동 회원에게 원고료를 지급하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학술지 발간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출판위원회에서는 뛰어난 기획력에 기반해 화제가 된 연재 기획물이 책으로 출간되는 등 출판계가 주목하는 웹진으로 자리를 잡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비대면 연구 활동을 위한 각종 기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사무국과 연구위원회, 편집위원회, 미디어·출판위원회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새삼 운영위원 여러분의 활동을 직접 만나 함께 하거나 격려하지 못하고 줌이나 단톡방을 통해 공유만 했다는 사실에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34차 운영진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는 램지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을 반박하는 성명서와 여당이 발의한 ‘역사왜곡방지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때도 빛을 발했습니다. 역사학 관련 단체나 시민단체 모두 공분을 느끼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않을 때 연구회가 성명서를 작성하고 학회와 시민단체의 연명을 받아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함으로써 연구회의 대외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1년간 34차 운영위원회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못다 한 숙제들은 이제 2022년을 맡으실 35차 운영위원회에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시민의 한국사’, ‘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 ‘역사문고’ 시리즈 등이 출간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래도 세 기획 모두 마무리 단계에 있으므로 내년 초부터 출간이 되면서 연구회의 재정에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역사와 현실』은 내년에 게재료를 없애고 원고료를 지급하면서 좋은 원고들이 더 많이 투고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원고료를 좀 더 현실화하는 동시에 개인의 창작물인 논문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2021년을 보내면서 대면 모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회원 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신구임원 간담회, 원임회장단 모임 등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운영위원회-연구반장 연석회의는 개최한 바, 이 자리에서 이사회에 ‘청년 이사’가 필요하다는 안이 제기되어 운영위원회에서 추대를 결의했습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동시에 활용하는 연구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년 간 비대면 연구 활동이 여러 한계를 갖고는 있지만, 회원의 세대 간 소통과 지역 간 소통에서 순기능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회원들의 연구 활동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올 한 해 수고하신 34차 운영위원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2022년에 활약하실 35차 운영위원회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내년에 연구회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연구회를 새롭게 이끌어갈 35차 운영진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18일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김정인 드림

 

제34차 운영위원회
부회장 : 김인호(중세1)
연구위원회 : 위원장 배석만(근대사), 상임간사 박기훈(중세2)
편집위원회 : 위원장 오영찬(고대사), 상임간사 이경진(중세2)
미디어출판 위원회 : 위원장 위가야(고대사) 상임간사 전효진(중세2)
사무국 : 국장 정동훈(중세1), 상임간사 박정민(근대사)
고대사분과 : 분과장 권순홍, 분과총무 나유정
중세1분과 : 분과장 오치훈, 분과총무 홍민호
중세2분과 : 분과장 김성희, 분과총무 엄기석
근대사분과 : 분과장 김헌주, 분과총무 박우현
현대사분과 : 분과장 정대훈, 분과총무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