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국사교실 참관기] 1년의 기다림, 1시간의 짧은 만남_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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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역사랑’ 2021년 4월(통권 16호)

[제10회 한국사교실] 

1년의 기다림, 1시간의 짧은 만남

 

김준형(성균관대학교 석사과정)

 

2020년은 코로나로 많은 일상이 멈춘 해였습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의 삶을 많은 부분에서 제약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 회의, 심지어 명절까지 비대면으로 만나는 세상이니까요. 제10회 한국사 교실도 코로나로 인해, 1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언택트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코로나를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10회 한국사 교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에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10회 한국사 교실은 1년이 지난 2021년 2월 2~3일에 재개되었습니다. 1년의 공백 때문인지, ZOOM의 참가자 화면을 몇 번 넘겨야 할 정도로 다양한 전공과 학교의 동학들이 한국사 교실을 수강하였습니다. 비록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참석한 여러 동학들이 가지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의는 화면 밖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 한국사 교실을 알게 된 계기는 선배의 추천이었습니다. 한국사 교실을 통해, 한국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의 최근 연구 동향을 알 수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선생님과 동학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결국 제10회 한국사 교실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 10회 한국사 교실은 이틀에 걸쳐 6번의 강의로 구성되었습니다. 한국고대사부터 한국현대사까지, 그리고 아카이브와 관련된 주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장병진 선생님께서 “고구려사 연구성과와 최근 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최근 5년 간 고구려사 박사학위 논문을 소개하고, 최근 연구 트렌드를 5가지 키워드(고고 자료의 원용, 공간에 관한 연구, 사료 비판과 원전 검토⋅사료의 재해석, 유민사, 멸망기의 재구성,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고구려)로 묶어 설명하셨습니다. 강의를 통해, 간단해 보이는 사료도 다시 한 번 음미하여 살펴볼 필요성, 관련 학문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대학원에 입학하고 고구려사를 전공하기 위해, 열심히 인류학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오치훈 선생님께서 “고려 토지제도사 연구성과와 최근 동향”를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고려사는 한국사 내에서 비교적 연구자 수가 적기도 하고, 그 중에서 토지사는 더욱 연구자가 적다 보니 강의 중간중간 선생님의 적극적인 영업(?)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겠다는 선생님의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물론 주제가 주제인만큼 저는 쉽지 않았지만요. 석사 1기 때 사회경제사 수업을 들으면서 “경제사는 천재만 하는거 같다”라는 농담을 했었는데, 온라인으로나마 ‘천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언급하셨듯이 사회경제사는 시대구분, 토지제도 등 역사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반드시 공부해야 할 주제임은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천재’들이 나오기를..

세 번째 시간은 저에게 매우 낯선 주제였습니다. 신진혜 선생님께서 강의하신 “조선 의례 연구의 경향과 자료활용 방법”였습니다. 제가 조선사에 문외한이기도 하고, 고대사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조선의 의례는 평소에 접하지 힘든 주제라서 더욱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에서 제사나 의례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신진혜 선생님의 강의안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여러 종류의 제사, 매우 사소한 내용까지 정한 절차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가능하다면 앞으로 의례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다음 날은 근현대사와 관련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튿날에 진행된 강의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첫 강의는 장신 선생님이 강의하신 “디지털 아카이브와 한국근대사 연구”입니다. 자료 검색만으로 1시간 강의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자료가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근대사 연구자들은 저렇게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연구한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고대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비록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었지만, 저렇게 많은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선학들의 공력 덕분에 후발 연구자들이 편하게 연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강의는 이정은 선생님의 “현대경제사 연구동향과 자료 활용”이었습니다. 근현대 연구 환경의 특성, 그리고 한국사 교실의 타겟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앞선 강의와 마찬가지로 여러 자료를 활용하는 현대사 연구자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게으른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이라 더욱 인상 깊었던 강의였습니다.

한국사 교실의 마지막 강의는 김헌주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 “근대사 연구동향과 근대성 논쟁”라는 주제의 강의였습니다. 장신 선생님께서 DB관련 자료를 상세히 설명하셨기 때문에 자료 검색이나 DB 내용보다는 특정한 연구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신 것 같았습니다. 1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 근대성에 관한 연구사를 집약적으로, 흥미롭게 전달해주셨습니다. 대학원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조금씩 들었던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듯이,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정말 다양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주제들을 재밌게 공부하는 선생님도 계셨고, 선생님들의 공부에 대한 진지한 모습을 보며, 후발 연구자로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역연에 참여하여 활동한다면 이러한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학교의 학풍과 분위기를 가진 연구자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한국사 교실에서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1시간이라는 짧은 강의 시간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강의하신 선생님들께서 매우 압축적으로 많은 내용을 전달해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두 번째는 ZOOM으로 강의가 진행되어, 강의가 끝난 후에 강의하신 선생님과 참여한 동학들과 뒷풀이를 하지 못한 점입니다. 뒷풀이를 통해, 강의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