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사를 말한다②] 한국학계의 환경사 연구와 생태환경사_고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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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생태환경사를 말한다]

한국학계의 환경사 연구와 생태환경사

 

고태우(근대사분과)

 

* 이 글은 고태우, 2016 <한국 근대 생태환경사 연구의 동향과 과제>, <<생태환경과 역사>> 2, 한국생태환경사학회; 2018 <우주선 ‘지구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 한국 근현대 생태환경사 연구 제언>,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사, 한 걸음 더>>, 푸른역사의 일부를 대폭 수정 보완한 것임을 밝힙니다.

한국학계에서의 환경사 연구 흐름

1990년대 이후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고갈 문제 등이 전 세계의 이슈가 되고 한국에서도 생태운동, 환경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환경사(environmental history)와 관련한 주요 연구 성과가 번역 소개되었다. 이는 국내 학계에 환경사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 하나의 동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학계에서 환경사 연구는 주변 동아시아나 서구학계에 비하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은 2000년대 이후 한국학계에서의 환경사 연구 상황을 간략히 소개하고, 새로운 역사학으로서 환경사의 새로운 버전인 ‘생태환경사’의 관점을 제시하면서 생태환경사 연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학계에서 환경사의 시작은 언제부터라고 할 수 있을까? 환경사가 인간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역사 분야로 볼 때, 1980년대 기후사 관련 연구가 제출되기 시작한 시점을 거론할 만하다. 나종일은 서구학계의 ‘17세기 위기론’와 ‘소빙기론’을 소개하면서 한국사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묻는 논문을 발표했다(1982, <17世紀 危機論과 韓國史>, <<역사학보>> 94·95). 지리학을 전공한 김연옥은 과거의 기상·천문, 여러 자연 현상에 대한 연대기 기록을 충실히 활용하여 한국의 고기후를 전반적으로 검토했고, 한반도에서 소빙기가 존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후사 연구를 개척했다(1984, <한국의 소빙기 기후>, <<지리교육논집>> 14; <<한국의 기후와 문화>>,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 외). 이태진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꼼꼼히 검토함으로써 한국사 분야에서의 소빙기에 대한 이해를 확장했다(1996, <小氷期(1500-1750) 천변재이 연구와 《朝鮮王朝實錄》>, <<역사학보>> 149 외).

기후와 역사 분야를 연관시키는 작업은 한국의 환경사 연구가 비로소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의미로서 평가할 수 있다. 비교적 풍부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 자연환경에 관한 기록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환경사의 시작을 여는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기록을 곧바로 당대 자연환경과 천문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제하는 듯한 모습이 비치고, 이태진의 ‘외계충격설’과 같이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못한 채 주장이 전개되면서 기존 학계를 설득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1990년대 말 들어 환경사 연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글이 여러 편 제출되었다. 중국근대사 전공의 유장근은 1997년 <중국 근대에 있어서 생태환경사 연구>(<<中國現代史硏究>> 3호)라는 제목으로 중국 청대의 생태환경사 연구의 가능성을 조망했고, 사학사를 전공하는 김기봉은 역사학계의 새로운 연구 분야로 환경사를 소개한 바 있다(<환경사 – ‘성찰적 현대화’를 위한 역사>, <<역사비평>> 46호, 1999). 특히 김기봉의 글은 환경사의 개념 정리를 시도한 점에서 환경사에 대한 소개로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환경사 학술회의가 개최되거나 환경사를 주제로 한 구체적인 성과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2007년 동양사학회가 동계연토회의 주제로 환경사를 채택했다. 주제는 ‘동아시아에서의 환경과 역사’로서, 이때의 글이 <<동양사학연구>>99집에 특집논문으로 게재되었다(주1). 이어 2009년 한국서양사학회에서는 <<서양사론>> 100호 특집으로 ‘서양의 환경과 생태의 역사’를 주제로 한 5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주2). 한국사에서는 2011년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가 ‘한국사에서의 환경과 인간: 상생과 성찰의 역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2013년에 ‘한국의 숲과 인간, 상호성의 변천사’를 주제로 숲을 중심으로 한 환경사 학술회의를 진행했다(주3). 이밖에 <<역사비평>>에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환경과 역사’ 코너가 만들어져 간헐적으로 일본과 유럽의 원전 사례 논문이 발표되었다(주4).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대개 학술회의나 학술잡지 특집 코너를 위한 일회성 기획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일부 개별 논문을 제외하면 특정 시기의 역사상을 환경사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구명한 결과물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환경의 관계라는 차원에서 무엇보다도 세계사적 관점이 필요한 분야가 환경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구의 부진은 한국사와 동양사, 서양사 분과의 틀이 강고한 한국사학계의 연구 풍토가 빚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역사학에 자연과학적 지식이나 간(間)학문적인 관점이 요구될 때도 있는 점에서 환경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연구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할 터이다.

왼쪽부터 김동진의 <<조선전기 포호정책 연구>>, 김덕진의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책 표지. (출처: 각각 도서출판 선인 홈페이지, 도서출판 푸른역사 홈페이지)

그런데 최근 본격적인 환경사로 분류할 만한 연구들이 한국에서도 제출되기 시작했다. 먼저 한국사 분야에서 김동진은 조선전기 포호(捕虎)정책을 연구했는데, 이 연구는 기존의 사회경제사 연구로 분류할 수 있지만, 사회경제 변동을 호랑이와 범의 생태문제와 연결시킨 점에서 환경사 관점이 접목된 연구로 볼 수 있다(金東珍, 2009, <<朝鮮前期 捕虎政策 研究>>, 선인). 기후와 사회경제 문제를 접목한 연구로는 김덕진의 연구가 주목된다. 그는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푸른역사, 2008)에서 17세기 전 세계적인 소빙기가 조선에 미친 영향으로서 대기근에 주목하고, 대기근 상황과 그에 대한 조선사회의 대응, 그리고 사회와 정치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려 하였다. 이밖에도 그는 17세기 소빙기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여러 편의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사에서 소빙기의 실재를 더욱 명확히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최덕경의 <<중국고대 산림보호와 환경생태사 연구>>, 정철웅의 <<자연의 저주>>, 이종찬의 <<열대와 서구>> 책 표지. (출전: 각각 신서원 출판사 블로그, 책세상 출판사 홈페이지, 새물결 출판사 블로그.)

이어 동양사 분야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 중국 고대의 자연환경과 농업 형태의 변화상, 사람들의 생태관을 추적하고, 이어 분뇨 문제로 동아시아를 바라본 최덕경의 연구(최덕경, 2009 <<중국고대 산림보호와 환경생태사 연구>>, 신서원; 2016 <<동아시아 농업사상의 똥 생태학>>, 세창출판사), 중국 명청시기의 환경문제를 장강 중류 지역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한 정철웅의 연구(정철웅 지음, 2012 <<자연의 저주>>, 책세상), 소빙기와 동아시아의 사회경제 변동을 연계한 일련의 논문을 발표하고, 이어서 해양사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는 김문기의 연구(김문기, 2010 <17세기 中國과 朝鮮의 小氷期 氣候變動>, <<역사와 경계>> 77 외 여러 논문; 2019 <<바다·물고기·지식 – 근세 동아시아의 어류 박물학>>, 한국학술정보)는 중요한 연구로서 반드시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서양사에서 이종찬은 서구 제국주의에 의한 ‘열대의 발명’을 주제로 풍토와 자연, 예술, 환경위생의 각도에서 접근한 연구를 진행했다(이종찬, 2009, <<열대와 서구 – 에덴에서 제국으로>>, 새물결). 제국주의 확장 과정에서 자연 인식과 환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에서 환경사 분야와 연계된다.

이와 함께 공동 연구로 환경사를 본격적으로 천착하려는 움직임이 우리 연구회에서도 시작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 생태환경사연구반은 2014년 5월 발족하여 2016년 5월과 2017년 12월 각각 “숲과 권력 : 생태환경사로 한국사 읽기”, “숲과 권력, 그리고 재해 : 생태환경사로 한국사 읽기”라는 주제로 공동연구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이 두 발표회는 숲과 권력을 소재로 한국사의 전 시기를 생태환경사의 시각에서 다시 읽어내려 한 시도로서 의의가 있다.

<<생태환경과 역사>> 창간호 표지

2015년 11월에는 생태환경사연구반원을 주축으로 한국생태환경사학회가 설립됨으로써 한국에서는 최초로 환경사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회가 탄생하였다. 학회에서는 <<생태환경과 역사>>라는 제목의 학술지를 총 4호까지 발간한 상태이며, 연구회 생태환경사연구반과도 협력하며, 2016년에는 2회에 걸쳐 “역사와 생태환경의 만남, 연구동향과 사례”를, 2017년에는 “동서양 역사 속의 숲과 권력”, 2019년에는 “기후변화와 질병” 등의 학술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로써 환경사 분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연구회 생태환경사연구반과 한국생태환경사학회 활동과 병행하여 김동진은 연구회 웹진 게재 원고를 기반으로 하여 <<조선의 생태환경사>>(푸른역사, 2017)를 출간함으로써 한국사에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환경사 연구를 저작으로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한국인의 삶이 조선시대에 크게 바뀌었다고 보면서 농지 개간과 산림 변화, 그리고 야생동물과 가축의 숫자 변화로 보는 거시생태에서 미생물과 감염병 등 미시생태까지 아우르는 환경사 연구를 진행하였다. 산림 변화나 가축 숫자 등 그가 추산한 통계치라든가, 조선시대 기후 변화가 인간사회에 준 영향에 관해서 그가 소극적으로 보고 있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지만, 한국사 분야에서 하나의 저서로 환경사 연구를 시도한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그동안 한국학계에서의 환경사 연구 흐름을 간략히 짚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법하다. 연구회 연구반이라든가 한국생태환경사학회, 또는 최근의 저자에서는 왜 ‘환경사’가 아니라 ‘생태환경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생태환경사의 관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묻고 답하고자 한다.

 

생태환경사란 무엇인가?

생태환경사란 무엇인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태환경사는 생태사와 환경사의 조합어를 뜻한다. 생태사(ecological history)는 생물체 사이의 상호의존성을 중시하는 생태학에서 출발했다. 곧 생태사는 김기봉도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에게 특권을 부여하지 않고 진화 과정 중에서 나타나는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태학에 기반을 둔 역사서술이다.” 이 점에서 생태사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역사로 볼 수 있다. 또한 생태사의 지향은 인류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생태적 균형으로 설정함으로써 역사의 ‘생태학적 전환’을 실현하려는 데 있다.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사와 달리 환경사는 인류에 기본적인 초점이 두어져 있다. 환경사는 지구생태계에서 인간의 특별한 위치에 주목한 것으로, “공간과 인간을 환경으로 접합하여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둘의 상호연관성을 고찰하는 역사”이다(주5). 결국 환경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변화상을 포착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생태환경사를 생각해보자. 언어유희일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말하면 생태사와 환경사의 결합을 의미할 것이다. 여기서는 생태환경사를 ‘생태학적 전환(ecological turn)’이라는 의미를 결부시킨 환경사의 확장판으로 상정하고 싶다. 인간은 여타 동식물에 비해 자연을 길들이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에 생태계라는 연결망 속에 핵심 고리로서 위치한다. 그 점에서 분석의 관점을 인간에 중심을 두는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여기에 ‘생태학적 전환’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인간이 더 이상 자연을 정복하는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과 공존하는 생태계의 한 고리로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시각이다.

이처럼 생태환경사는 사람과 자연환경의 관계에 관한 역사를 추구하며, 현재 생태환경문제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이면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추구해온 역사를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태환경사는 인간의 자연 정복 욕망을 비판하고 성찰할 수 있다. 이로써 끝없는 경제성장을 기초로 한 자본주의 근대문명이 추구해온 생산력 지상주의, 물질문명에 대한 단선적인 진보관을 거부한다. 이 점에서 생태환경사는 근대가 남긴 부정적인 산물을 반성하고 근대가 갖는 여러 함의를 재성찰하게 해주는 동기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성찰적 근대화’ 또는 탈근대를 지향한다. 이렇게 생태환경사 연구는 현재의 생태환경문제에 대한 역사학의 학문적 대응이면서 일종의 현실 참여이기도 하다(주6).”

물론 환경사 내지 생태환경사에 대한 정의가 세계의 여러 학계에서 다양하게 논의되어왔고, 이 글도 역시 하나의 입장을 더 보태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백가쟁명이 필요한 학계에 하나의 관점, 시각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생태환경사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하여 몇 가지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생태환경사 연구를 위하여,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하여!

우선 방향에 관한 것이다. 주변 동아시아나 서구 학계의 경우처럼 한국에서의 생태환경사도 기존의 생활사와 같은 ‘환경의 역사’, 곧 분야사로서의 생태환경사가 될지, 아니면 역사를 새롭게 보는 ‘새로운 역사학’으로서의 생태환경사가 될지의 문제가 있다. 환경사 연구가 일천한 한국학계에서 전자처럼 생태환경사가 기존의 정치사나 경제사와 같은 하나의 분류사, 역사학의 한 분야로 정립하는 전자의 방식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생태환경사는 적극적으로 후자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을 다시 분명히 하고 싶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와 인류의 생존 문제 때문이다. 현재 사회체제와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여러 생물체에 해악을 끼친 인류가 그나마 남은 다른 생물체와 친구로서 공존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최소한 생태환경사가 너무나도 상식적이지만 잠시 잊고 있던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명제를 역사 속에서 발굴해 인문학적 성찰을 제공하고, 지구 공존의 삶을 위해 행동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사회/생태계’를 위한 성찰을 위해서는 여러 많은 과제가 있을 줄로 안다. 비판적 안목에서 역사학 연구방법론을 더 다듬을 수 있는, 단순히 소재사를 넘기 위한 방법론은 무엇이 있을지 사실 훨씬 많은 치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역시나 생태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얼마 전 타계한 환경사의 개척자 도널드 휴즈(J. Donald Hughes)의 말처럼, “자연과학의 언어에 능통해야 하고, 우리가 선택한 역사의 영역에 관해 과학이 제공하는 것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J. Donald Hughes, 2015, <환경사의 세 차원>, <<생태환경과 역사>> 창간호, 20쪽). 이를 위해서는 다른 학문 분과간의 방법론적 차원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학제 간 협업이 더욱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한국학계의 생태환경사 연구는 이제 비로소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앞으로의 연구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와 성찰, 실천이 각기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생태환경사 연구를 통해 역사학이 지구생태계의 생존문제를 환기하고 문제를 풀어갈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다행일 것이다. 이와 함께 역사학도 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생태환경문제라는 인류사적 과제 해결에 동참하는 ‘실천적 역사학’을 향해 가야 할 것이다.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지구 생명체를 위하여!

 


주1) 이개석, 2007 「총설 : 환경사와 한국 동양사학 연구」; 김석우, 2007 「전쟁과 재해 – 『晉書』 「食貨志」에 보이는 杜預의 재해 대책을 중심으로」; 김문기, 2007 「17세기 江南의 氣候와 農業 – 『歷年記』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신규환, 2007 「環境과 衛生 – 淸末民國期 北京의 都市環境과 衛生改革」; 김문자, 2007 「豊臣政權 末期의 자연재해와 정치적 상황-文祿5년(1596)의 지진발생을 중심으로」; 包茂宏, 2007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의 서북개발과 환경」. 이상 『동양사학연구』 99집 수록.

주2) 김기봉, 「환경사란 무엇인가 –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역사」; 박흥식, 「중세말 도시의 환경문제와 대응」; 고유경, 「‘영원한 숲, 영원한 민족’ – 나치 독일의 항속림 담론과 그 이념」; 박지현, 「양차대전의 생명담론과 프랑스 우생학」; 이종찬, 「한국에서 생태환경사를 세계사적 지평에서 탐구하기」

주3) 후자의 학술회의 발표문은 같은 제목의 특집으로 『사학연구』 111호에 발표되었다(이정호, 「高麗時代 숲의 개발과 環境變化」; 한정수, 「조선 태조~세종 대 숲 개발과 重松政策의 성립」; 김윤희, 「근대 서울의 숲, 위험관리와 민족주의 정치기획」).

주4) 진상현, 2011, 「후쿠시마 사고 전후 한국 원자력 정책의 변화와 전망」, 『역사비평』 96; 진상현, 2013, 「프랑스 원자력 정책의 역사와 올랑드 정권의 개혁」, 『역사비평』 104; 가이누마 히로시, 2011, 「후쿠시마 원전을 통해 생각하는 전후 일본」, 『역사비평』 97; 한정숙, 2013, 「체르노빌 원전 사고 – 20세기가 보내온 생명 파괴의 경고」, 『역사비평』 103; 남기정, 2013, 「일본의 반원전운동 – 기원으로서 베트남전쟁 반대운동과 ‘생활평화주의’의 전개」, 『역사비평』 104 등

주5) 김기봉, 앞의 논문, 10쪽. 미국의 중국환경사가 마크 엘빈 역시 이와 유사하게 환경사를 정의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인간의 시스템이 다른 자연 시스템과 만나는 연결장치를 역사적 시간 속에서 연구하는 것”으로 본다. Mark Elvin, “introduction”, Sediments of Time: Environment and Society in Chinese History, Mark Elvin, Liu Ts’ui-jung(ed.), Cambridge;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 p. 5.

주6) 김도균, 2008 「한국 환경사 연구의 동향과 과제 – 한국사 관련 학술지를 중심으로」, 『ECO』 12(1), 환경사회학연구, 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