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총서 (휴머니스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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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새로운 역사학의 길을 찾다

3.1운동은 거리의 저항 축제였다. 전국 방방곡곡 공원과 장터를 메운 사람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로와 골목을 누비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로부터 100년 뒤, 우리는 거리에서 민주주의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새로운 역사를 마주했다. 역사학 또한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오래도록 근대사를 지배해온 민족 대 반민족, 수탈 대 저항이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을 해체하고 일제 시기를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놓는 다섯 권의 총서는 새로운 역사학의 흐름을 반영해 반일 민족운동이자 역사의 거대한 봉우리와 같은 ‘사건’으로만 기억하는 3ㆍ1운동을 메타역사적 관점에서 읽고, 다양한 주체와 시선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이로써 3ㆍ1운동에 대한 기억과 기념을 넘어 역사학의 미래를 전망하게 된다.

1권 ‘메타역사’에서는 지난 100년간 3ㆍ1운동에 대한 기억과 상식이 만들어진 과정을 메타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3ㆍ1운동이 정치ㆍ사회적 변동에 따라, 남한과 북한, 일본과 동아시아라는 공간에 따라 어떻게 해석되고 쓰여왔는지에 대해 비판적 역사 읽기를 시도한다.

2권 ‘사건과 목격자들’에서는 고종독살설과 2ㆍ8독립선언, 제암리 학살사건, 마지막 만세시위 등 3ㆍ1운동 관련 사건들을 재검토하고 재구성한다. 또 3ㆍ1운동이라는 거대한 운동 속에 빨려 들어갔던 인간 군상이 3ㆍ1운동을 어떻게 관찰하고 경험했는지를 재현함으로써 3ㆍ1운동이라는 하나의 거대 사건을 다층적으로 살핀다.

3권 ‘권력과 정치’에서는 3ㆍ1운동을 둘러싼 사법, 경찰, 군부 등 권력의 대응과 조선총독부, 한국인, 일본인 등을 포함한 정치세력의 동향에 주목해, 일본과 조선이라는 기호 그리고 지배와 저항이라는 거대담론에 가려져 있던 다양한 주체가 추구했던 권력과 정치를 복원한다.

4권 ‘공간과 사회’에서는 식민지 조선 사회를 일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공간적 차원에서 경계 넘기를 시도한다. 식민지 조선과 식민 본국인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로 공간을 넓혀 경제와 법, 사회현상을 살핀다. 그리고 3ㆍ1운동 전후의 조선 사회를 동북부 공간ㆍ도시 시위ㆍ길거리 정치ㆍ보통학교 등의 주제를 통해 다층적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5권 ‘사상과 문화’에서는 그동안 식민정책과 독립운동 중심의 연구에 가려져 있던 일제 시기 문화사를 정면에서 다룬다. 반폭력사상, 평화사상, 인종 담론뿐만 아니라 단군문화, 역사문화, 민족 정체성, 여성 정체성, 민족 서사 등에 주목하여 3ㆍ1운동 전후의 조선 사회를 문화사적 시각에서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