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1·2(푸른역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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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역사를 위하여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의 편찬 작업은 2002년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 편찬위원회’를 구성, 집필 원칙과 편찬 일정을 정하고 고대ㆍ고려ㆍ조선ㆍ근대ㆍ현대 등 각 시대별로 팀을 만들어 기획안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필자를 선정해 집필에 들어갔다. 60명에 가까운 필자들이 참가해 공동 작업으로 10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었다. 다양한 필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모으는 작업부터 완성된 원고들을 팀별로 수차례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지금 우리의 시대를 돌아보게도 한다. 과거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상징하듯이 세계는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과 개방으로 냉전이 종식되면서 체제와 이념의 대립보다는 화해와 교류의 방향으로 나가며 21세기를 맞이했다. 한반도도 1998년 ‘현대 정주영회장의 소떼 방북’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이 화해와 교류ㆍ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21세기도 18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다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미국과 알카에다 등 이슬람 진영의 대립,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 국가의 등장 등 중동 내부의 갈등과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등이 계속되고 있고, 동북아시아에서도 역사 갈등과 영토 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이념 대립보다는 종교ㆍ문명 대립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지역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신자유주의로 인한 경제적ㆍ사회적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속에서 세대와 계층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천박한 자본주의의 이윤 논리와 정치 사회적 부패의 사슬에 의해 일상생활의 안전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250명의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304명이 죽은 ‘세월호 참사’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모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사라진 사회, 국가가 책임져야 할 안전과 복지도 국민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사회, 정의는 실종하고 신뢰와 희망 대신 불신과 체념만이 가득 찬 사회에서 과연 역사학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는 한국 역사의 체계화와 소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했다.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고찰하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역사가는 이를 이루기 위해 역사를 부단히 새로 써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는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조망했다.

 

대전환의 시기,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분단, 대결 극복의 역사를 살피다

한반도에서 대전환의 역사가 전개되기 시작됐다. 대전환의 서막은 2016년 10월 점화된 ‘촛불항쟁’이었다. 2만 명에서 시작했던 촛불집회 참가자는 2017년 3월 10일 20차 집회까지 누적 기준으로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촛불집회는 장기간 이어진 대규모 집회임에도 단 한 건의 폭력사태도 일어나지 않는 등 유례없는 비폭력ㆍ평화집회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침내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확정했다. 현직 대통령 파면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최초의 일대 사건이었다.
그리고 촛불항쟁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등장했고, ‘촛불항쟁’의 거대한 파도는 곧바로 평화와 통일문제로 흐름이 이어졌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의 대전환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책이 남과 북의 현대사 흐름을 민주주의 발전과 분단, 대결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계 각 분야의 권위자 13인이, 해방, 분단, 전쟁, 경제성장, 민주주의의 틀로 바라본 한국현대사

이 책은 한국현대사를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의 시기(1권, 정병준ㆍ정용욱ㆍ김광운ㆍ정창현ㆍ안김정애ㆍ기광서ㆍ정진아ㆍ김보영ㆍ노영기ㆍ김수자ㆍ양영조)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그리고 통일의 과제’ 시기(2권, 홍석률ㆍ박태균ㆍ정창현)로 나누어 살핀다.

먼저 한국현대사의 첫 시기는 광복(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의 8년사로 현대사를 압도적으로 규정하는 분단이 형성되고 고착화된 때다. 이 시기는 해방된 후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사이에 두고 진주한 국제적 규정력 속에서 자주적으로 민족통일국가를 수립하려고 시도했으나 남북분단으로 귀결되고, 남북분단이 전쟁으로까지 치달은 희망과 좌절의 시기였다.

두 번째 시기는 남과 북으로 분단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체제로 변화돼 성장, 발전, 변화의 길을 걸은 때다. 전쟁을 거친 후 평화나 통일이 아닌 대결과 체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회구조를 형성했다. 남한에서는 1인 독재와 군사독재가 장기간 유지되는 가운데 1960년의 4월혁명, 1964년 6ㆍ3항쟁, 1970~80년대 반독재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대중운동을 통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고, 2017년의 촛불항쟁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장기집권체제가 이어지면서 국제정세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고, 1990년대에 들어와 ‘고난의 행군’이라는 최악의 경제난을 겪은 후 개발과 개방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남과 북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6ㆍ15공동선언을 발표하고, 2007년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서 10ㆍ4선언에 합의해 화해와 협력 단계로 들어섰고, 이후 다시 나타난 10여 년의 남북 간 대결 시대를 극복하면서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국현대사. 1: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 차례
해방과 자주적 국가 건설 운동_정병준
태평양전쟁기 한반도: 국외, 국내, 연합국, 일본의 대응|
해방 전야와 해방 직후|짧은 해방, 긴 분단

미·소의 점령과 점령 정책의 실시_정용욱·김광운
미군의 남한 진주와 점령 정책 실시|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점령 정책 실시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과 신탁통치 파동_정창현
연합국의 전후 한국 처리 구상과 신탁통치안|신탁통치 파동|
1차 미소공동위원회와 남북분단의 고착|
2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과 한국 문제의 유엔 이관

좌우합작운동과 남조선과도입법의원_안김정애
좌우합작운동|남조선과도입법의원

북한 정치사회의 변화와 국가권력의 형성_기광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와 ‘민주개혁’|‘민주근거지’의 강화와 북조선인민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탄생

미군정기의 경제와 사회_정진아
미군정의 사회·경제 정책|9월총파업과 10월인민항쟁

단정노선과 통일노선의 갈등_김보영
이승만의 ‘정읍발언’|단정노선과 통일노선의 대립

남북연석회의와 4·3사건_노영기
단선·단정반대운동|남북연석회의|4·3사건

이승만 정권의 불안한 출발_김수자
5·10총선거와 제헌헌법|초대내각 구성|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결성과 해산|
농지개혁과 귀속재산 불하|5·30총선거

한국전쟁의 전개 과정과 영향_양영조
전쟁의 형성 과정|전쟁의 발발|전쟁의 전개 과정|전쟁의 결과와 영향

《한국현대사. 2: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그리고 통일의 과제차례

이승만 정권과 4월혁명_홍석률
이승만 정권 하의 정치|1950년대 한국경제와 미국의 대한 원조|
4월혁명과 장면 정권

박정희 정부 수립과 유신체제_박태균
5·16군사정변과 군정|한일 국교 정상화와 근대화론|수출입국론과 3선개헌|
유신체제|민주화운동의 성장과 유신체제의 붕괴

전두환·노태우 정부와 6월 민주항쟁_홍석률
군부의 재집권과 5·18광주민주항쟁|전두환 정권기 한국 사회|
민주화운동의 성장|노태우 정권과 북방 정책

민간정부의 수립과 개혁_박태균
김영삼 정부의 출범과 남북관계의 경색, 그리고 금융위기|
첫 평화적 정권 교체와 남북정상회담|좌측 신호등 켜고 우회전한 정권|
또 한 번의 정권 교체, 보수의 화려한 복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 북한 사회의 변화와 김정은체제의 등장_정창현
한국전쟁 이후 정치갈등과 사회주의 이행|
1960~70년대 사회주의 건설과 유일사상체제 확립|
1970년대 후계체제 수립과 수령제 정치체제의 완성|
김정일시대 북한의 노선과 김정은체제의 성립

세계사적 냉전의 종식과 한국현대사의 대전환_정창현
대전환의 시작|‘4·27판문점선언’의 역사적 의미|
첫 북미정상회담, 새로운 관계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
평화체제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