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3) : 오리지날 가리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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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중국답사기】

                      오리지날 가리지날

홍순민(중세사 2분과)

중국은 역사가 오래고,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다 보니

간데마다 유적 유물이 많다.

우리나라는 그 규모나 양에서는 처음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 점은 중국의 강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간데마다 오랜 시간 그곳을 지킨 진품과

요즈음 새로 만들어 세운 가품이 뒤섞여 있다.

이른바 “짝퉁”이 문화유산에서도 판을 치는 셈이다.

문화유산은 오래 되고, 희소해야 우선 가치가 있다.

거기에 역사적, 예술적, 민속적 가치가 더해지면 그 가치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문화유산이 있으면 그 하나를 보기 위해서도

백리, 천리를 마다않고 달려가는 것이다.

그런 가치있는 것들 주위에 왜 보기에도 역겨운 가짜들로 숲을 이루어 놓는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중국의 깊고 그윽하며 역동적인 역사는 현대 중국인들만의 것은 아니지 않은가.

<ⓒ홍순민> 제남시 표돌천 어느 문 앞의 당사자. 표정이 참 무섭다. 문 앞에다가 왜 이런 동물상을 세워놓는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겠다. 도대체 사람들더러 들어오라는 것인지, 웬만하면 들어오지 말라는 것인지? 그리고 그 많은 당사자들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역사성이 있는 오리지날인지, 아니면 점점 더 험악해지는 “가리지날”인지…?

<ⓒ홍순민> 추성 맹묘의 해시계. 얼핏 보아서 요즘 만들어 세운 것같지는 않다. 하지만 맹자 당대에 만들었을 리도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 오리지날이고, 어디부터 “가리지날”이라고 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홍순민> 추성 길거리의 골동품 가게. 길바닥에 늘어놓은 저 물건들 가운데 그나마 좀 오래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홍순민> 태안 태묘의 진시황 비석. 진시황 당태의 비석인데, 열 글자 정도만 판독이 된다 한다. 야외에 있는 유물, 유적 치고 유리 상자 안에 보호되고 있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았다.

<ⓒ홍순민> 태산 정상부의 진시황 백비. 후대에 자신에 대한 평가를 쓰라고 비석만 세우고 비문은 새기지 않았다고 하는 설명이다. 비석 자체는 고풍이 있으나, 주위 환경은 사진 하나 찍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다.

<ⓒ홍순민> 제남시 남쪽 천불산의 와불. 굉장히 큰 것이나 나이는 열 살 정도 된 것이다.

<ⓒ홍순민> 인왕상인 듯한데 인상이 참 험악하다. 다른 어떤 것을 모방한 것인지, 창작인지 모르겠으나 근년에 세운 것이다.

<ⓒ홍순민> 천불산 초입 만불동에는 만 기의 불상이 있다 한다. 상당히 깊은 인공 동굴에 그득하다. 하지만 모두 시멘트 제품. 도대체 이런걸 이렇게 우악스럽게 왜 만들어 놓는지? 이렇게 하면 원래 천불산의 다른 불상들은 덩달아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 아닌지? 그 속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