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행(8) 센 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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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경을 들어서니
이제까지 못보던 검문소가 있고 경찰들이 왔다갔다 한다.
구릉의 물결이 높아지고 멀리는 산이라고 할 만한 것도 보인다.
레이덴, 브뤼헤 같은 작은 고도로만 돌다가
빠리에 들어서니 교통 체증에 번잡함이 새삼스럽다.
빠리를 관통하는 쎄느강은
듣던 바와는 달리 강폭이 그래도 꽤 되는 편이고
수량이 많고 유속도 빨랐다.
숙소를 빠리 중심가 씨떼 섬 부근에 잡은 덕분에
저녁 참에 쎄느 강 둔치에 내려가
씨떼 섬에 있는 “노트르 담 드 파리”의 야경을 잡았다.
노트르 담은 앞에서 보면 매우 직선적이고 권위적인 인상이나,
측후면에서 보니 표정이 풍부하였다.
아침에 보는 인상 역시 전면은 해를 등지고 있어 어두운데 비해
측후면은 산뜻했다.

유럽의 날씨란게 변덕이 참 심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다가도 어느새 맑게 개었다가
금새 또 눈이 오기도 한다.
빠리는 그나마 독일보다는 나은 듯했으나,
개선문에 갔을 때는 도무지 짬을 주지 않을 듯했다.
그 문이란게 크기만 커서 어깨에 힘이 상당히 들어갔다는 인상이었다.

기메 박물관이나 국립도서관에 왔다갔다 하는 길에 루브르 궁이 있었으나,
저기가 거기라네 했을 뿐,
차에서 내려보지도 못했다.
지나가는 차창에서 저게 원래 개선문이라 하길래
그렇지 저 정도가 힘이 들어가지 않은 권위의 크기 아닐까 싶었다.

초행길에 관광을 제대로 하려면 촌티를 한껏 내보는게 좋다.
쎄느강의 유람선은 우리 돈으로 한 만원 하는 것 같던데,
그런대로 한 번쯤은 타 볼 만했다.
레이덴이나 브뤼헤는 바다가 가까와서 그렇다 해도
빠리 쎄느강에도 웬 갈매기들이 꽤 날았다.

유람선 운행의 하류 회항 지점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저 쪽을 바라보면 어디를 보고 있는건지,
누굴 보고 손을 치켜 든건지,
하류에서 배가 올라오는건지,
초행으로서는 당췌 알 수가 없다.

에펠 탑을 처음 세웠을 때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했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갔다.
빠리가 거의 평지에 세운 도시인데
에펠 탑이라는게 과도하게 높고 뾰족하게
하늘을 찌르는게 아닌가 싶다.

밤에 조경 빨을 세우고 봐도 여전하다.
어쩌면 따끔 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