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행(4) 독일 외무부 문서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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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한국 관련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독일 외무부 문서보관소는 그나마 뭔가 있을 법해서 미리 연락하고 찾아갔다.

동베를린 지역.

냉전시절에는 높은 담으로 쉽게 넘어가기 어려웠던 그곳.

브란덴 부르크 문을 지나 찾아간 그곳은 온통 공사판이었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서 독일 정부에서 새 관청들을 그 지역에 많이 세우고 있고,

돈 있는 서독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여 공사를 벌이고 있단다.

문서 보관소는 그 지역에 매우 딱딱한 자세로 서 있는 외무부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출입을 맡은 나이 들어보이는 여직원은 일절 융통이 없었다.

마치 공항 출입 절차처럼 네 명 모두,

두 명은 꽤 먼 주차장까지 되돌아 가서 가져온,

여권을

수류탄을 넣어도 끄떡 없다는 유리창 밑 서랍에 넣은 뒤에 받은 방문자용 패찰.

하긴 어찌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조치인지도 모른다.


막상 열람실을 담당한 직원은 성심성의껏 담당자를 연결하여 주었고,

자료를 찾아 주었다.

연세 지긋한 연구원 Grupp 박사는

몸소 서고에 가서 문서철을 찾아다 주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수고본 외교문건.

우리가 찾는 사진이나 그림 자료는 없었다.


흘림체 독일어 문서철 안에서

또박또박 해서체로 된,

외무대신 박제순이

大德 외정대신 리쉬도푼에게 보낸 문서를 만나니

막상 쓸모는 없으나 까닭없이 반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