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발표회 후기 – 한반도를 찾아 온 중국사신

0
414
[연구발표회 후기]

한반도를 찾아 온 중국사신


박윤미(중세사 1분과)


일시 : 2013년 3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 6시 반
장소 : 대우학술재단빌딩 7층 2세미나실
주최 : 한국역사연구회 중세1ㆍ2분과 중세국제관계사연구반

발표 :
사회 : 이규철 (가톨릭대)

1. 9세기 당나라에서 신라에 파견한 환관사신
발표 : 고미야 히데타카(서울대)  토론 : 이기천(서울대)
2. 거란의 고려국왕 賀生辰使 파견과 국제관계
  발표 : 이승민(가톨릭대)  토론 : 이미지(국사편찬위원회)
3. 고려말 元 사신의 왕래와 려원관계
  발표 : 김윤정(연세대)  토론: 김보광(고려대)
4. 명초 洪武 연간의 對고려 사신
  발표 : 정동훈(서울대)  토론 : 권용철(고려대)
5. 淸朝의 頒詔使와 조선의 지위
  발표 : 김창수(서울시립대)  토론 : 김선민(고려대 민족문화원구원)

 


   중세국제관계사연구반은 2009년 3월 3일에 학습반으로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당시 반원은 중세 1분과 소속 2명, 중세 2분과 소속 3명으로, 총 5명의 인원이었다. 그 후 최근까지 국제관계사 관련 연구서와 이론서를 함께 공부해왔고, 그동안 반원은 11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2012년 초에 연구반으로 명칭을 바꾼 후,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고려 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함께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발표는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한반도를 찾아온 중국 사신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사신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한반도 왕조에서 외국으로 파견한 사신을 중심으로 연구되었고, 또 특정 시대만을 분석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발표에서는 전근대 한중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려는 목표 하에 한반도에 파견된 중국의 사신들을 분석하였다. 9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중국의 사신들이 어떤 목적에서, 어떤 임무를 띠고, 어떤 절차를 거쳐 선발되었으며, 한반도 왕조에 와서는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공통된 연구주제이며, 나아가 그것이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맥락 속에서 어떠한 시대적 특징을 가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본 연구발표의 주된 목적이었다.

총 5명의 발표자가 발표를 하여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종합토론을 생략하고, 각 발표자의 발표 뒤에 지정 토론자의 토론과 청중석의 토론을 연달아 진행하였다. 사회는 중세국제관계사연구반의 반장이자 중세 2분과 소속인 이규철 선생님이 맡았으며, 시간 안배를 잘 해 발표와 토론을 잘 이끌어주셔서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고미야 히데타카 선생님이 「9세기 신라에 온 당 사신의 특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안사의 난 이후 당에서 외국에 파견한 사신은 세 가지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고애사(告哀使)의 출현, 어사대직(御史臺職)의 가관(加官), 환관사신의 확대가 그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신라를 왕래한 당 사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라는 당의 패권이 약체화 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우선하여 교류를 지속하였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으신 이기천 선생님은『속일본기』등 사료의 문제와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이승민 선생님이 「거란의 고려국왕 賀生辰使 파견과 국제관계」라는 제목으로 하였다. 거란과 고려가 외교관계를 맺었던 기간 동안 거란에서 고려에 가장 많이 파견한 사신은 賀生辰使(79회)였으며, 책봉국이 피책봉국의 왕에 대해 하생신사를 파견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거란과 송 사이에 동등한 격식의 교빙체계가 마련되어 거란이 일원적인 국제질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다른 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으신 이미지 선생님은 하생신사를 파견한 의미가 반드시 고려를 우대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하였다.

세 번째 발표는 김윤정 선생님이 「元 世祖代 對고려 사신의 來往과 양국 외교 관계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하였다. 원은 세조대에 33년간 150여회에 걸쳐 고려에 사신을 보내며 양국의 관계를 정립해나갔고, 이 사신들의 파견 형태와 유형에 대한 정리를 통하여 철저히 ‘외국’으로 분류되던 일본 및 안남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으신 김보광 선생님은 사신의 범주에 대한 문제와 용어 사용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약 15분의 휴식 후에 네 번째 발표가 이어졌다. 정동훈 선생님은 「명초 洪武 연간의 對고려 사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는데, 명초 홍무연간(1368~1398)에 명에서 외국에 파견한 사신들은 두 가지 특징을 보이며 고려는 이 두 가지 특징이 중첩되어 나타났다고 하였다. 즉 첫째는 해당 지역 출신이거나 해당 지역과 깊은 관련을 맺은 인물들이 선발되었다는 점이며, 둘째는 사신 가운데 환관들이 많았다는 점이라고 하면서, 고려에 파견된 사신은 고려 출신 환관들이 많았고, 이는 명과 고려의 관계가 외형적으로는 원대의 그것을 계승하는 측면과 함께 질적으로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게 되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으신 권용철 선생님은 명 홍무연간에 고려와 맺게 된 새로운 방식이 무엇인지를 비롯한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발표는 김창수 선생님이 「淸朝의 頒詔使와 조선의 지위」라는 제목으로 하였다. 청에서 천하에 반포하는 황제의 조서는 청의 직접적 영향력 하에 있던 지역에 전달되었는데,『청실록』과『大淸詔令』에 수록된 모든 반포 조서가 조선에 빠짐없이 전달되었으며, 유구와 베트남 등 또 다른 조공국에는 발송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청조가 대외관계의 형식적 측면에 있어서는 조선을 명대와 같이 外服으로 취급했지만, 詔書의 전달이라는 내용적 측면에서는 內服과 동일하게 대우한 것이라고 파악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으신 김선민 선생님은 청의 내지와 조선에 대한 조서 반포에 어떤 구체적인 차이점이 나타나는지 등 여러 질문을 하였다.

이번 발표회는 중국과 한반도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통시대적 흐름을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세국제관계사연구반의 첫 연구발표회로, 연구자들의 연륜이 부족해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은 앞으로 점차 보완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미나실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청중들이 함께 해주셔서 국제관계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 발표회가 풍성하게 진행되었으며, 뒤풀이도 많은 연구자들이 남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