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제3회 한국사교실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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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제3회 예비-초보 전문가를 위한 한국사 교실” 참여 후기

김도헌(동국대학교 사학과 석사과정)


   역사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는 학문의 길을 가려고 하는 예비자들과 이제 막 학문의 길로 접어든 초학자들의 공통된 질문이다. 사료를 어떻게 볼 것이며 연구사 정리는 어떻게 하며 또 어떠한 방법을 택해서 자신의 글을 쓸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궁금증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찾기란 초학자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학원에서의 1학기란 대부분의 초학자들을 열정적으로 공부하게 하게 만든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공부하는 초학자들은 드물다. 그것은 공부를 하는 방법과 방향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첫 학기가 주는 긴장과 설렘으로 열정을 가지고 학기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학기가 끝나고 뒤를 돌아보니 열심히 달렸지만 제자리에 서있는 나를 발견했고, 과연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이런 고민을 알고 계신 선배님께서 방학기간 중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사 교실을 추천해 주시며 그 강의에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하셨다.

이번으로 3회째를 맞이한 한국사 교실은 시기별로 나누어 고대사, 고려사, 조선사, 근대사, 현대사로 총 다섯 강좌로 준비되어 있었다.

첫 번째 강좌는 국민대에서 오신 김재홍 선생님께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주제로 강의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고대사를 공부하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대상 자료, 고대사 연구의 흐름, 향후의 연구 쟁점을 중심으로 강의하셨는데, 특히 연구 방법론에 대해서 강조하셨다. 고대사 연구에 있어『삼국사기』,『일본서기』등과 같은 기본적인 사료에 금석문, 목간과 같은 고고학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또 고고학 자료를 통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가에 대한 것들이었다. 나는 강의를 들으며 E. H. 카의 저서『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가는 역사학의 보조학문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의지할 자격이 있다.” 라는 글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두 번째 강좌는 연세대에서 오신 이현숙 선생님께서 ‘고려시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주제로 강의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최근의 연구 동향, 고려시대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료, 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강의해 주셨고 과거와는 달라진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사료연구의 장점 등을 말씀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Chapter 중에서 사료분석을 통한 연구 주제 설정 요령을 강의해 주셨는데 특히 이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선생님께서 전공하신 의학사는 생소한 주제였기에 강의 이후에 많은 질문이 이어졌고 “과연 13·14세기 페스트가 고려에도 유행하였는가?” 라는 선생님의 질문은 참석한 초학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세 번째 강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오신 이근호 선생님께서 ‘조선시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주제로 하여 조선시대의 시기구분, 조선시대사 연구의 현황과 새로운 경향 및 한계와 과제 등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①훈구와 사림의 논법, ②정조대 정치사에 대한 재조명, ③조선후기 ‘중화주의’에 대한 논란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들을 통하여 강의를 듣고 있는 우리들의 집중과 이해를 이끌어내셨다. 또한 정보화 시대로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게 된 현재, “자료를 얼마나 잘 조직화 할 것인가?” 라는 화두는 문헌사료가 많은 조선시대사 전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강좌에서는 조선시대사를 연구하는 예비·초학자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고 그 관심 속에서 다섯 강좌 중 가장 긴 토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네 번째 강좌는 국민대에서 오신 류미나 선생님께서 ‘한국근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주제로 강의하셨다. 선생님께서는 한국 근대사의 연구의 시기설정과 연구 동향과 논의 그리고 주목해야 할 연구 성과 등에 대해서 강의하셨다. ‘2. 연구동향과 논의’ Chapter에서 식민주의 사학과 관련한 선생님의 설명은 강의를 듣고 있는 우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역사연구를 함에 있어서 일국사(一國史)를 넘어 동시대적 안목으로 동아시아 속의 한국을 바라봐야 한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시대를 떠나 고대사를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도 큰 교훈이 되었다.

다섯 번째 강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오신 김선호 선생님께서 ‘한국현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주제로 강의하셨다. 선생님께서는 현대 역사학의 흐름을 남한 역사학계와 북한 역사학계로 나누어 설명해주셨는데, 북한 역사학계에 대한 내용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또한 한국현대사 연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미군정기 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각 시기별로 자세히 설명하셨다. 더불어 석사논문을 쓰는 방법적인 부분을 강의해주신 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아있다.

① 주제를 잡되 아주 작게,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잡아라.
② 자료를 찾고 읽어라.
③ 글을 써라 단 ②와 ③을 동시에 하라. 글을 써야 자료가 보인다.

존 F. 케네디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 없는 노력과 용기는 낭비일 뿐이다.” 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공부를 시작하는데 있어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몰라서, 노력을 낭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었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사 교실을 들었다. 한국사 교실이 끝난 지금, 나는 조금씩 그 고민을 풀어가고 있다.

역사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는 대학생들과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한국역사연구회의 ‘한국사 교실’을 통해 그 해답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