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광장의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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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은 빨갛다.
빨갛고 높은 측대 위에 지붕도 노랗다고 하기에는 붉은  기와,
그 앞에 펄럭이는 깃발들도 온통 빨간 색이다.
붉은 사상을 내세워 사회주의 혁명을 성사시킨 마오 쩌 뚱 사진이 아직 거기 걸려 있다.
하지만 그 붉은 색의 바탕에는 이미 황금의 노란 색이 젖어 있다.
그러고 보니 팔작 지붕의 합각이 아주 샛노랗다.
자본주의 보다도 더 재리에 밝은 장삿속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는 물론 생각조차 표출되지 않고 있다 한다.
사회주의는 크고 복잡한 나라를 경영하는 효율적인 통치 방식이기만 할 뿐인가?

천안문 광장의 남쪽, 우리로 치면 도성 내성의 정문인 정양문을 들어선 자리에
마오 쩌 둥 기념관이 있다.
바람이 맵찬 겨울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행렬이 길고 길게 그 건물을 관통하고 있다.
동원된 관제 민심은 아닌 듯. 마오에 대한 존경의 염이 찬 공기를 달군다.

칼바람 부는 천안문 광장에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 사이사이에 公安들과 그들의 차도 섞여 있다.
광장으로 통하는 길들은 모두 지하도로 되어 있으며,
검색대를 지나게 되어 있다.
광장은 넓으나 닫혀있다.
복잡한 중국의 속사정이 있으려니…

천안문의 동쪽에는 북경시노동인민문화궁이 있다.
太廟. 청조 역대왕들의 신위를 모신 사당을 노동인민들의 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태묘 건물은 남아 있고, 그 신주도 그대로 있는 듯하나 정전의 문은 닫혀 있었다.

좌묘우사. 사당은 동쪽에 사직은 서쪽에 둔다.
서울은 좌묘우사가 도성 영역에서 배치되었으나,
북경은 궁성인 자금성을 기준으로 배치되었다.
천안문의 서쪽, 사직단은 지금은 중산공원이 되었다.
역시 사직단의 형태는 남아 있으나,
패문 안에는 중산 손문의 동상이 객을 맞으며 서 있다.

자금성은 높다.
문루는 사람 키 서너 길 이상의 붉은 담 위에 놓여 있다.
태화전도 삼층 기단 위에 저 높히 앉아 있다.
그 오르는 계단의 답도에는 용들이 자세를 가늠할 수 없이 용트림을 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먼 건물, 까마득히 높은 자리에 황제는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