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상권 교수 복직 결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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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 교수 복직 결정 (2)

한상권(중세사 2분과)

 4. 한상권 교수 복직은 이강혁 총장 퇴진으로부터

  5월 24일(일) 저녁, 일요서울의 호의적인 보도로 자신감을 얻은 이강혁 총장은 보직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신문기사를 내보이면서, “한상권 교수 문제는 신문광고에 의한 공개 채용 형식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하였다. 이강혁 총장은 3월 24일 이후로 이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강변하면서 이사회의 특채결정을 뒤집고 신규공채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게다가 이강혁 총장은 사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불법적으로 장외강의를 벌여온 한 교수를 처·실장 명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라고 다그치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이기까지 하였다.

  5월 27일(수), 이강혁 총장의 지시에 반발하여 2처장(교무․ 학생처장) 1실장(기획실장)이「한상권 교수의 복직은 이강혁총장의 즉각 퇴진으로부터」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사장에게 보직사표를 제출하였다.


<사진 3> 한상권교수 미복직 불만, 덕성여대보직교수 사퇴. 한겨레 98.5.27 (백서 3-2, 549쪽)


  이강혁 총장은 한상권 교수의 복직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습니다. 당연히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귀되어야 할 한상권 교수 문제를 신문 광고에 의한 공개 채용 형식으로 추진할 것을 보직 교수들에게 강요하여 덕성 민주화 투쟁의 대장정을 원점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고, 복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복직시키지 않을 구실을 찾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복직을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는 한상권 교수에 대하여 그의 불법 강의를 문제 삼아 자기명의가 아닌 처·실장들 명의로 동료교수를 사법 당국에 고소하라고 다그치는 상식 밖의 행태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2처 1실장은 성명을 통해 “이강혁 총장에게 4월 30일까지 한교수 복직 조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으나 계속 미루면서 복직을 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교무위원 인선을 별다른 이유 없이 미루고 교무위원회도 열지 않는 등 학교를 파행적으로 운영해, 이강혁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다”며, “이 총장이 한 교수의 복직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으며 덕성여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 낼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입증되었다. 재단과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여 한 발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인 이강혁 총장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직교수들의 양심선언으로 한교수를 복직시키겠다는 이강혁 총장의 발언은 시간을 끌기 위한 지연술에 불과한 것임이 드러났다. 이강혁 총장의 공채발언은 보직교수는 물론 교협교수들을 비롯하여 학생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한국사 교수를 공채로 뽑겠다는 총장발언은 과거 박원국 전 이사장이 한교수를 복직시키지 않고 위기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썼던 방법과 똑같기 때문이었다.

  교협교수들은 그동안 이강혁 총장이 보여준 약속불이행과 태만, 그리고 끊임없는 말 바꾸기에도 불구하고 한상권 교수를 복직시키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혁 총장이 앞에서는 복직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은밀히 고발을 획책하는 부도덕한 일을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지난 석 달 동안 이강혁 총장이 보여준 무소신과 무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수들은 이강혁 총장이 한상권 교수를 복직시키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강혁 총장 자신이 임명한 본부보직교수들이 한상권 교수를 복직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혁 총장은 끝내 그들의 그러한 충정을 배반하면서 덕성을 민주화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우리는 이강혁 총장은 “복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복직시키지 않을 구실을 찾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라는 보직교수들의 비판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다시 한 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협교수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총장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명분을 마련해 주었지만 한 교수를 특채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을 보고 다시 행동에 나서기로 하였다. 교협은 비상총회를 개최하여, 지금까지의 협상노력이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선언하고 6월 1일부터 항의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매일 아침 정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하였다.


<사진 4> 교협 교수 재 농성 돌입(덕성여대 사태 새 국면)/한국대학신문, 98.6.1 (백서 3-2, 556쪽)

교협은 이와 함께 공채로는 학내분규를 수습할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지난 1·2차 사학과 교수 초빙 광고에도 불구하고, 한상권 교수는 응모하지 않았다. 다시 공채 광고를 내더라도 응모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이상, 신규 공채 방법으로는 분규가 수습되지 않는다.

  둘째, 설사 한상권 교수를 설득하여 응모하게 하는 경우라도 학과에서 5배수(현학과장 윤○○), 인사위원회에서 3배수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한상권 교수가 채용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당사자인 한상권 교수는 몰론 교협이나 학생들의 견해이다. 더구나 공채에 응모하였다가 다른 교수를 채용하는 경우, 한상권 교수는 들러리를 섰다가 명분마저 상실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셋째, 만약 사전에 한상권 교수를 채용하겠다는 밀약을 하고 신규공채과정을 밟는 경우(이사회 대표, 총장, 당사자인 한상권, 보직교수대표, 교협 대표 등이 모여 사전 합의하에 진행하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도 예측해 볼 수 있으나, 이는 다음과 같은 사유로 불가능하다고 사료된다.

① 사전에 신규 채용할 특정인을 정해 놓고 신규 공채 광고를 내어 교수를 초빙하는 경우, 나머지 응모자들을 기만하는 사기행위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② 이 방법은 교수불공정 임용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사실이 누설될 경우 인사권자인 이사장은 모론, 이에 동조한 이사 전원과,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청한 총장과 이에 동참한 모든 교수들까지도 사법처리를 면할 수 없게 된다.


  교협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덕성여대의 분규를 수습하는 유일한 길은 한교수를 특채하는 것이며, 그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1. 총장이 한상권 교수 특채 문제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인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의한 다음 총장에게 한상권 교수 특채를 제청한다.

2. 총장은 인사위원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이사회에 한상권 교수 특채를 제청한다.

3. 이사회에서는 한상권 교수 특채를 심의 결정하고, 한상권 교수를 복귀시킨다.


 

  교협은 한상권 교수의 복직은 덕성 정상화와 화합의 시작이며, 한교수만 복직되면 교수와 학생 모두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대화합하겠다고 다짐하였다.

5. 한상권 교수 복직제청 절차를 밟지 않는 데 분노한다

  이강혁 총장의 공채발언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민주세력을 재결집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총장의 부도덕성이 폭로되면서 민주세력의 분노가 폭발하였기 때문이었다. 보직교수들의 전격적인 보직사퇴가 기폭제가 되어 이강혁 총장의 공채발언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학내외로 번져나갔다.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회장 이재윤 중앙대 교수) 등 7개 교육·사회단체로 구성된 ‘덕성여대한상권교수재임용탈락처분철회및교수재임용제개선추진위원회(추진위)’ 소속 교수 30여명은 5월 2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교수의 즉각 복직을 요구하며 시한부 항의농성에 돌입하였다.


<사진 5> 다시 시작되는 분규, 교수신문 136호, 98.6.1 (백서 3-2, 551쪽)


  먼저 우리는 이강혁총장이 한상권 교수 복직제청 절차를 밟지 않는 데 분노한다. 신임 이사진(이사장 김계수)은 ’98.3.24 이사 간담회를 열어 부당하게 재임용 탈락된 한상권교수를 ‘조속히’ 복직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고, 신임 이강혁 총장에게 복직을 제청하도록 하였으며, 이강혁 총장 또한 ’98. 4. 30일까지 인사위원회에 복직 안건을 상정하고 법인에 채용 임명제청을 하겠다고 문서상으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이강혁 총장은 임명제청하기로 한 시한을 1주일 앞두고 추진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하였다.그 결과 현재 한상권 교수 복직문제는 뚜렷한 일정도 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앞서 추진위는 한상권교수를 복직시키지 않는 이사장 및 총장의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교수 2차 서명 작업을 4월 6일부터 20일 동안 벌여, 전국 70개 대학 3,118여명의 교수와 연구자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추진위는 한권교수의 복직에 거는 대학인의 기대와 열망이 이처럼 높은데도 정작 사태 해결의 당사자인 덕성여대측은 해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서명에 참여한 대학인들을 대표하여 민교협 사무실에서 6월 2일까지 일주일간 시한부 항의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것이다.
  추진위 항의농성에는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회원단체도 날짜를 분담하여 참여하였다. 회원단체 중에서도 많은 회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날짜를 배정하였다.

 


 농성 일정
5월 26일(화) – 한역연, 역문연, 역사연
27일(수) – 한정연
28일(목) – 한철연
29일(금) – 산사연, 한사연
30일(토) – 학단협 토론회 이후 뒤풀이를 농성장소로
6월    1일(일) – 한역연


  추진위 항의농성은 한 교수를 복직시키지 않는 덕성여대는 물론 사학의 비리와 전횡을 ‘대학자율’이라는 미명하에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또한 오랜 투쟁 과정에서 많이 지친 덕성여대의 구성원들이 대학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추진위는 6월 2일 이강혁 총장이 근무하는 운니동 교정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여 1. 부당하게 재임용탈락된 한상권 교수 즉각 원상복직 2. 박원국 전 이사장의 지시를 받는 이강혁 총장 즉각 사퇴 3. 이사회 결정을 이행하지 않는 이강혁 총장 해임 4. 교육부의 덕성여대에 대한 관리감독권 행사를 통한 조속한 사태수습 등 4개항을 요구한 후, 연인원 120명이 참여하는 높은 열기 속에서 진행한 8일간의 시한부 농성을 마쳤다.

6. 복직보다 소중한 건 원칙

이강혁총장의 최후 통첩성 공채발언을 전해 듣고, 나도 무언가 적극적인 항의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골똘히 생각한 끝에 학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기로 하였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천막농성은 힘은 들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총학생회도 천막농성장 옆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이강혁 총장 퇴진 서명운동을 재개하기로 하였다.

5월 27일 정오, 교문 안쪽 민주광장에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고 천막농성에 돌입하였다.


  저는 1998년 5월 27일(수)부터 덕성여대 민주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합니다. 천막농성은 저의 복직을 거부하는 이강혁 총장에 대한 항의입니다. …
  1998년 5월 24일 이강혁 총장은 보직교수들에게 한상권 교수 복직문제를 특채가 아닌 공채로 처리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는 총장이 이사회의 결정을 뒤엎는 것으로 대단히 충격적인 발언입니다. 평생을 법을 연구한 법학자이신 이강혁 총장께서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 초법적인 발상을 하였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
첫째, 이강혁 총장은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 운용일정을 발표하면서 법인에 채용 임명 제청을 하겠다고 문서상으로 약속하였습니다. 이는 저의 복직문제를 공채가 아닌 특채의 절차를 밟아 처리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공채로 바꾸겠다니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대학에서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둘째, 이강혁 총장은 이사회의 결정을 바꿀 권한이 없습니다. 현행 사립학교법상 인사권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며 총장에게는 제청권만 있기 때문입니다. 이강혁 총장은 이사회의 복직제청 요구를 2개월이나 미루다가 이제 와서는 이사회의 결정까지 뒤엎으려 하니 어떻게 이런 초법적인 발상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강혁총장의 5.24 공채발언은 한상권교수를 복직시키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입니다. 만일 이강혁총장이 저를 복직시킬 의사가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사회의 특채 결정에 반대하면서 공채를 주장하겠습니까? 더구나 덕성여대 법인정관상 특채 규정이 있으며 또 최근에 특채한 사례도 있는데 말입니다. 채용할 사람이 명백히 정해져 있는데도 공채 공고를 낸다는 것은 속임수입니다. 이사회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특채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강혁 총장은 제가 공채에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작년 학교 측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공채 공고를 냈지만 저는 응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공채에 결코 응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강혁총장은 공채가 저의 복직을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동시에 그 책임을 저에게 떠넘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오늘부터 시작하는 천막농성은 저의 복직을 거부한 이강혁 총장에 대한 항의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저의 복직을 위해 두 차례나 서명해주신 전국 80여개 대학 연인원 6,000여명의 교수 및 연구자분들, 저의 복직을 촉구하며 5월 26일부터 민교협에서 농성 중이신 추진위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을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천막농성은 MBC와 YTN이 취재해 주었고,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발행하는 인권하루소식에 실렸다.
 


   덕성여대 교문을 들어서면 하얀 천막과 그 아래 앉아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서명을 받고 있는 학생에게 “지영아, 그늘에서 있어라”고 자상하게 말을 건네는 그는 지난 97년 2월 부당하게 재임용에서 탈락된 이후, 지금까지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한상권 교수다.…지난 5월 24일 이강혁 총장의 ‘공채발언’ 이후, 27일부터 덕성여대 민주광장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 한상권 교수는 “복직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을 견지하면서 복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총장의 공채발언은 복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면서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원칙을 훼손시키면서 복직되는 것은 오랫동안 투쟁을 해 온 학생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어떠한 속임수도 없는 투명성, 어떠한 야합이나 담합도 하지 않는 비타협,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불복종의 정신에 따라, 부당한 재임용탈락 조치를 철회시키고 ‘덕성여대관례’를 만들겠다”고 학생들 앞에 약속했다는 한 교수는 현재 자신의 장외 강의를 듣고 있는 사학과 3․ 4학년 학생들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졸업시키겠다고 한다.



6월 1일(월) 이후, 교협 교수들이 교문 앞 침묵시위를 한 다음 농성장을 지지 방문 해주었기에 천막농성이 한결 수월해졌다.


<사진 6> “교단에 서고 싶다”/ 한겨레, 98.6.1 (백서 3-2, 554쪽)

  천막농성 닷새째인 6월 2일(화) 비가 왔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빗물이 천막 안으로 스며들어 농성장이 구질구질해졌다. 학생들은 비 맞는 선생님의 모습이 안스러운지 계속 천막을 학생회관이나 행정동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농성이란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것이므로 역경과 고통을 통해 시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계속 현장을 고집하였다. 비 오는 날의 천막농성은 평소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다행히 이 날도 교협 교수들이 지지방문을 와 주었기에 쉽게 마칠 수 있었다.


7. 양심의 승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학내외의 요구가 이강혁총장 퇴진으로 한데 모아지는 가운데 6월 2일 이사간담회가 열려 특채 형식을 통한 복직방침을 재확인하였다. 2처 1실장의 보직사표, 민교협에서 교수들 항의 농성, 한상권 교수의 천막농성, 교협 교수들의 교문 앞 침묵시위, 총학생회의 총장 퇴진서명운동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이강혁 총장은 6월 8일 담화문을 통해 “한교수 문제는 즉시 제청절차를 진행시킬 것을 분명히 밝혀드린다”며 특채의사를 밝혔다. 결국 ‘5․24공채 발언’으로 전두환 정권의 4․13호헌조치와 같은 역작용을 불러온 이강혁 총장이 학내외 민주세력의 저항에 못 이겨 6월항쟁 11주년이 되는 날 일종의 ‘6·29선언’을 한 것이다.


<사진 7> 덕성여대 분규 해결조짐 보인다, 내일신문 1998.6.17 (백서 3-2, 561쪽)

  6월 10일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참석위원 6명 전원 찬성으로 한상권 교수를 7월 1일자 사학과 부교수로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인사위원회의 결정은 총장 제청을 거쳐 16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추인 절차를 밟게 된다. 많은 이들이 이 날의 인사위원회가 한 교수 특별 임용을 종용해온 이사회의 요청에 따라 열렸고, 이강혁 총장 또한 인사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법인 이사회에 한교수의 특별임용을 제청하겠고 밝힌 바 있어, 총장제청 및 이사회 추인절차가 이의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사진 8> 대학 자율성․교육공공성 조화돼야, 중앙일보 1998.6.12 (백서 3-2, 564쪽)

다음날 아침 일찍 이강혁 총장은 이사회에 복직제청을 한 후 일본으로 떠났다.이사장도 총장의 제청서류를 받았다고 교협 교수들에게 확인해 주었다.

   이강혁 총장이 복직을 제청하자, 총학생회도 247일간의 총장실 점거농성을 풀었다.


  6월 10일 인사위원회에서 한상권 교수님의 복직이 결정되었습니다. 한상권 교수님의 복직은 덕성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는 것이고 부당한 사립학교들의 만행에 대한 경고이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6월 12일 중운위는 2처 1실장님과의 협상을 통해 학부제연구소의 건설과 (학부제연구소에) 학생들이 건의하고 참관할 수 있는 자격을 약속받았고, 이후에도 학생들과의 논의를 계속 가져갈 것을 약속받으며 247일간의 총장실점거를 풀었습니다. 그 외에 312억의 재단전입금 중에서 12억이 장학기금으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덕성이 이렇게 긴 투쟁 속에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교육권이 점차 환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까지 학교측은 학생들과 학교일에 대해 무슨 협상을 할 것이 있냐며 학생들을 교육의 객체로 내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덕성의 투쟁과정에서가장 큰 문제점-졸속적인 학부제, 한상권교수 재임용탈락-은 교육의 주체들을 제외하고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을 가져 간 것이었습니다. 교육의 주체를 인정하지 않는 총장의 교육관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한 덕성인이 2,320명이나 됩니다, 이 서명이 가능했던 것은 교육의 주체들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이 얼마나 피폐화되는지 우리는 덕성의 모습에서 너무나 뼈저리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덕성인들은 교육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덕성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큰 성과일 것입니다.


 학술단체협의회에서 [덕성여대 한상권 교수 지지란]에 복직제청 사실을 알리자 많은 이들이 축하 답 글을 올려주었다.


 제  목: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올린이:chy10   (조현연)    98/06/10 19:30    읽음: 2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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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탄식, 고통의 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지금,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정말로 한줄기 기쁨의 소식입니다. 한상권 선생님께 먼저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애를 쓴 모든 분들, 특히 덕성여대 조혜진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이 단지 선생님만의 기쁨과 즐거움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 모두에게도 꿈과 희망의 메세지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한상권 선생님, 그동안 축난 몸 간추리실 수 있도록 며칠 푹 쉬시고, 앞으로 더욱 건강한 모습, 환한 얼굴로 만나뵐 수 있기를(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에)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제  목: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2
올린이:찬바위  (하일식)    98/06/11 04:37    읽음: 2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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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 선생님
매일 이 방에 한 번씩 기웃거리기를 오래동안 하던 끝에 정말 기쁜 소식을 이제야 접하게 됩니다.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인데, 16일에 최종 결정을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될 것 같았지만, 좀이 쑤셔서 참지 못하고 간단히 기쁜 마음을 전합니다. 새벽에 배달된 [한겨레신문]에도 인터뷰기사가 난 것을 보고서 좀더 확신을 얻은 뒤에 몇 마디 적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것, 건강 회복하시고 난 뒤에 천천히 연구 성과로 표현하시기를 기대합니다.   하일식 드림


제  목: 우선 축하부터 드립니다
올린이:pjt5646 (박진태)    98/06/11 11:56    읽음: 2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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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한상권님. 진짜 기쁜 마음으로 축하부터 드립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덕성여대 사학과의 부교수님 되시는 거지요?  축하합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박진태 올림.

 

 제  목: 축하드립니다.
올린이:pcseung (박찬승)    98/06/11 16:45    읽음: 2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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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 난에 들어 올 때 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리라고 믿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스스로 확인시켜주신 선배님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저 스스로도 뿌듯합니다. 지난 1년 반이 참으로 길었지만 선배님과 저희에게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지방에 있는 몸이라 농성이나 시위에 동참하지 못했던 점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형수님께도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찬승 드림.


제  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린이:kiws(하정옥)    98/06/12 19:27    읽음: 1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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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 선생님, 그리고 한상권 선생님의 복직을 위해 노력하신 학단협 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유난히 더웠던 요며칠의 짜증이 싹 가시는 정말이지 시원한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덕성여대 학생들이 가장 기뻐할 것 같습니다. 저도 무척 기쁘네요.


제  목: 술사세요!
올린이:hdhhjy  (한정연)    98/06/12 20:46    읽음: 1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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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정연 전원을 대표해서 시삽이 축하의 메세지를 띄웁니다… 지리한 싸움에서도 언제나 지치지 않으시고 마침내 복직을 ‘쟁취’해 내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추카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덕성여대 투쟁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았던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본론! 술 사세요!  술을 사셔도 마니마니 사셔야 될 것 같습니다만…선생님의 복직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하는 많은 한정연 회원들이 」선생님의 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같은 층에서 한정연과 학단협 발표회가 몇 시간 차이를 두고 거행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싶습니다. 저희 모두 내일을 기대하겠습니다…. =^ㅇ^ 다시 한번 추카드리며  앞으로도 덕성여대의 민주화와 선생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그럼 이만, 휙!


제  목: [축하글]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올린이:hdhssy(서사연)    98/06/13 18:55    읽음: 1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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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사회학과 졸업생 문아영입니다. 졸업 후에 모교에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고 늘 답답한 심정이었는데, 이제서야 속시원한 소식이 들리는군요. 참으로 기쁩니다. 학교에 돌아가셔서, 더욱 왕성한 활동 부탁드려요. 이제 첫 발자국을 내디딘 것 같아요. 덕성여대의 민주화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한상권 교수님의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목: 역사기행 축하편지
올린이: 민들레씨(김영문)    98/06/16 18:21    읽음:  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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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시원한 여름바람 같은 소리를 들으니 참 기쁘군요. 멀리서 가슴 답답했었는데 이젠 정말 기쁘군요. 저희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  목: 덕대 사람들 넘 멋쪄^o^
올린이:comet107(송해성)    98/06/17 02:24    읽음:  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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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지만 덕대 사람들 너무 멋져. 내가 남자만 아니였다면 덕대가는긴디,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교수님의 복직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우리 환경활동 많이 갑시다. 국민대 사람씀


제  목: 조혜진 씨가 누굴까?
올린이: 웅이엄마(김지영)    98/06/22 17:41    읽음: 1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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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선생님 복직투쟁에 이렇게 애쓰시는 분들이 이런 곳에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우연히 들어온 학단협 방에서 그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뭉클했습니다.  아직 완전히 이사회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잘 되리라 믿고, 선생님의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 저는요 87학번 졸업생입니다. 90년 당시 성낙돈 선생님 복직투쟁을 참 열심히 했지만, 결국 선생님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직도 맺혀있지요. 한선생님 복직 축하 잔치에 많은 분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선생님 화이팅, 고마운 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