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어떤 시기도 덕성여대에서 보낸 7개월처럼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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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시기도 덕성여대에서 보낸
7개월처럼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2)

한상권(중세사 2분과)

5. 우리는 ‘머슴’총장을 거부한다

김용래 총장이 재단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한 다음날인 9월 30일 오후 6시 40분 세종호텔 한가람에서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가 열렸다.

  재단 사무국장이 ‘97.9.29자로 김용래 총장께서 사직원을 제출하였으므로 후임 총장 직무대리에 약학대학 권순경 교수를 임명하고자 한다고 보고하자, 박원국 이사장이 “권순경 교수는 부총장을 지낸 바 있어 학사행정을 원활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총장직무대리에 임명코자 한다”는 발언을 하여 모든 이사가 동의하였다.

  권순경 교수는 담화문을 통해, “학내질서와 면학분위기가 극도로 문란해지는 등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학교를 진정으로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겠다는 순수한 충정으로 10월 1일자로 총장직무대행의 무거운 짐을 맡게 되었다”며, “우리 대학의 빠른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별첨과 같은 개선책을 일차적으로 마련하였다”고 발표하였다.


一. 봉급 및 처우개선

1) 교직원의 보수수준은 서울시내 사립대학의 평균수준에 달하도록 조정한다.

2) 교원의 봉급은 1997.9.1부터 직급별 한계호봉제를 폐지하고 단일 호봉제로 시행키로 하였으며, 개정 전 봉급 표에 따라 한계 호봉으로 인하여 승급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서는 전 기간을 인정하여 호봉을 재 획정하는 동시에 호봉 재 획정에 따른 봉급 차액은 재 획정작업이 완료되는 즉시 지급한다.

3) 직원의 봉급은 직급별 한계호봉을 1997.9.1부터 공무원의 봉급표와 같은 호봉체제로 한계호봉을 조정하였으며, 개정 전 봉급표에 따라 한계호봉으로 인하여 승급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서는 전 기간을 인정하여 호봉을 재 획정하는 동시에 호봉 재 획정에 따른 봉급 차액은 재 획정 작업이 완료되는 즉시 지급한다.

4) 교수의 연구년제는 교수 현원의 5% 범위 내에서 시행한다.

一. 승진 및 재임용

1) 자격요건이 충족되는 경우에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자를 제외하고는 적법절차에 따라 승진시킨다.
-1997.10.1자 부교수 승진 대상자 10명에 대하여 전원 승진조치 하였으며, 교수 승진대상자 4명에 대하여는 국공립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년보장교원임용심사위원회 규정 및 정년보장교원임용심사기준을 이번 학기 중에 제정한 후 시행할 계획임.

2) 교원의 재임용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규정에 따라 시행한다.

3) 승진 및 재임용시 교원근무실적 기준 점수는 현행 90점에서 80점으로 하향조정하여 시행한다. 다만, 시행 시기는 차기 이사회에 본 건을 상정하여 개정토록 조처하겠음

학부제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그 미비점을 보완하며, 학부제 시행으로 초래되는 문제로 교수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아니한다
.


  권순경 총장직무대행은 교수ㆍ직원의 불만사항인 봉급 및 처우, 승진 및 재임용, 학부제 등에 관한 개선책을 공표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심기일전하여 우리 대학을 다 같이 가꾸어 가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처우 개선책이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들 반응은 냉랭했다. 교수협의회는 항의농성에 돌입하면서 “권순경 교수는 최근에 총장퇴진서명운동을 주동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90년에는 인사위원장으로서 성낙돈 교수의 재임용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우리 교수들은 권순경 총장 직무대리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권순경 총장직무대행의 사퇴를 요구하였다.

  또한 10월 7일 권순경 총장직무대리가 소집한 교수회의에 불참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권순경 교수는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대학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심기일전”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위 <개선안>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한상권 교수의 복직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습니다.

교수님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한상권 교수의 복직이 없이 어떻게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합’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권순경 교수가 진정 ‘순수한 충정’과 ‘겸허한 자세’를 갖고 있다면, 과거의 잘못을 즉시 반성하면서 즉시 총장직무대행직에서 스스로 사퇴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학교의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교협은 권순경 총장 직무대리머슴론을 주창한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실행을 위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였다. 권순경 교수는 1990년 개악된 사립학교법에 의해 덕성여대에서 전국 최초로 재임용 탈락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교무처장 겸 인사위원장으로서 박원국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교수 재임용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었다.

  1997년 8월에는 박원국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김용래 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총장퇴진 서명운동을 주동하였으며 또 법인 이사회 이사들을 찾아다니며 총장 해임을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덕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대학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박원국 이사장의 머슴임을 자처하는 권순경 교수를 총장 직무대리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끝까지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였다.

5. 서로가 서로를 선동한 것입니다.

김 총장이 학내 현안인 교수 재임용과 승진임용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통한 교수들의 교권확립과 신분보장 교직원 인사질서의 확립 이사장과 총장간의 교직원의 보직임용권 적절 배분 대학 내 각종 위원회의 설치, 구성, 운영과 위원 임명에서 자율성 보장 1997년 2월 재임용 탈락된 한상권 교수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전격 사퇴함에 따라, 학내 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되었다.

  10월 1일 열린 2차 비상총회에 3천 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여 학부제 철폐, 한상권 교수 복직, 박원국 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수업거부를 결의하였다.


<사진 12> 10.1 비상총회에 모인 학생들

비상총회에 참가한 학생이 총회광경을 인터넷에 올렸다.

 


모든 일이 급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제 2차 비상총회가 어제 10월 1일 수요일 늦은 2시에 민주동산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모두 그 열기와 의지에 놀랐을 것입니다. 지난 1차 비상총회의 자리가 무색하게 2천 8백 명이라는 인원이 모여 비상총회를 성사시켰습니다. 몇 년 동안 덕성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비대위 교수님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 덕성인의 함성과 박수소리는 우리의 승리를 예견했습니다. 교수님들이 발언을 하시고, 학생간부들의 발언이 진행되고…학우들은 어서 빨리 비상총회의 안건을 통과시키기를 요구했습니다.

당초 비상총회의 안건은 다음주 10월 7일 화요일의 임시 총파업이었으나 이에 많은 학우들의 반발은 학생회간부들을 당혹시켰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의지를 예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자유발언대가 마련이 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학우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또 다른 학우들을 선동했습니다. 서로서로가 선동을 한 것입니다.

“임시 총파업이라면, 굳이 우리가 수업거부를 할 필요도 이 자리에 모일 필요도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사장 퇴진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이다.” 라고 그 자리에 모인 학우들은 외쳤습니다. 결국 비상총회의 안건인 수업거부는 무기한 총파업으로 결정을 했고, 학우들은 투표와 함께 결의했습니다.



  총학생회는 10.1 비상총회는 감동의 시간이었으며, 덕성인들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교수와 학생들이 얼마나 덕성을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몸으로 보여준 시간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반면 덕성여대신문은 비상총회에서 총파업 기간을 두고 있었던 갈등을 보도하였다.

10월 1일 오후 교내 민주동산에서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제 2차 전체 비상총회가 열렸다. ‘박원국 이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 재적인원 4,798명 가운데 3,141명이 투표, 3,093명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본래 이날 비상총회에서는 10월 7일 하루 임시 총파업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하려 했었으나 비대위 교수들의 제안에 따라 긴급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다음날부터의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하였다.(덕성여대신문 402호, 97.10.13)

학교 측도 교수들이 학생집회에 참석하여 김용래 전 총장이 작성한 사퇴 성명서를 낭독하고, 총장 사퇴를 명분으로 삼아 노골적으로 무기한 수업거부를 선동하였다며, 비상총회에서  발언한 비대위 교수들을 검찰에 고발하였다. 학교 측은 10월 1일 비상총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하였다.


○ ‘박원국 이사장 퇴진’ ‘학부제 전면 철폐’ 휘장을 가슴에 두르고 학생집회 단상 오른편 의자에 앉아 선동하는 교수들 명단(생략)

○ 예술대 학생회장: 여기 굉장히 많은 교수님들이 나와 계시잖아요. 교수님들이 총장님 사퇴와 신임총장 선출에 관련하여 이사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저희가 듣기 전에, 교수님들께 교수님 사랑합니다 하며 큰 박수를 쳐드렸으면 좋겠습니다.(학생들 열광적 박수: 교수들 두 팔을 흔들며 학생들에게 답례 인사)

예! 정말 덕성 인들은 교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예의가 굉장히 바른 거 같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총장 사퇴와 신임총장과 이사장에 대한 교수님들의 관점에 따른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5:20-15:30

○ 박병완 교수: (환호하는 학생들 앞에 두 팔을 흔들며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저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박병완입니다. 김용래 총장이 덕성여대의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들여 노력하며 고군부투하시다가 학내에서는 도저히 정상화 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밖에 나가서 이사장 사퇴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사표를 냈습니다.

…떠나신 김용래 총장이 쓴 “왜 나는 덕성여자대학교 총장직을 떠나는가”를 읽겠습니다.…(김용래 전 총장의 사퇴서를 읽은 후) 이 사퇴 성명서는 바로 박원국 이사장을 고발하는 고발성 사퇴서입니다. 이 안에서는 총장에게 아무런 권한도 없기 때문에 도저히 덕성의 정상화를 위해 총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차라리 내가 총장직을 훌훌 벗어 던지고 밖에 나가서 덕성의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그러니 교수와 학생들은 낙심하지 말고 열심히 주체의식을 갖고 덕성을 정상화시키는 데 힘을 합해 노력해 달라. 이것이 떠나가신 김 총장님의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하겠습니까? (학생들: 예) 박수치세요(학생들: 열광적 박수)

…우리 덕성여대 정상화를 염원하는 교수들은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비장한 각오란 최후의 순간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이사장을 퇴진시키고 정상화를 시킬 때까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진정 주체적이고 여러분이 진정 우리 교수들을 믿는 교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 할 뿐만 아니라 행동도 같이 해줄 것이라고 이 사람은 확신합니다.(학생들: 열광적 박수)

덕성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우리 교수들은 여러분을 도와주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수들은 덕성여대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구호를 외칠 테니 따라 하십시오. 한상권 교수 복직, 전면 학부제 철폐, 박원국 이사장 퇴진, 덕성민주화 만세(학생들: 구호제창) 고맙습니다.(학생들: 열광적 박수)

○ 예술대 학생회장: 우리 교수님들의 결의가 우리 학생들만큼, 학생들보다 더 드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 학생 하나 되어 덕성발전 이뤄내자(학생들: 구호 제창) …단대 장들이 모여서 임시 총파업은 다음 주 화요일(10.7)로 결의했지만 여러분들의 열의와 교수님들의 소망은 다음 주가 아니라 당장 내일 목요일(10.2) 총파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의견을 내놓으셨습니다.

15:40

자연대 학생회장:
왜 비상총회를 제의하는가를 설명
의결 내용의 변경 때문에 시간을 달라고 하다.
당초 확운위에서는 다음주 10월 7일(화) 총파업을 결의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현재의 열기를 봐서 중운위를 소집하여 내일부터 당장 총파업에 돌입할 지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갖겠다.

15:50-16:00

○오영희 교수: (학생들이 오영희 교수를 열광적으로 환영하며 오영희 교수 로고송을 제창)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를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이 대학 졸업생으로 이 대학 교수로서 바라는 것은 덕성여대가 발전하여 우리가 덕성을 나왔다는 것이 창피가 아니고 자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뤄내는 길은

…우리 대학을 여기까지 망쳐 놓은 장본인인 박원국 이사장이 퇴진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대학 졸업생으로서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저와 힘을 합해 주시는 교수님들과 함께 하여 박원국 이사장이 퇴진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저희들과 힘을 합하여 끝까지 저희들과 싸울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저를 두고 선동했다고 하면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제가 원하는 것은 승진, 재임용이 아니라 덕성의 발전입니다.

… 교육부는 박원국 이사장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는 법이 통하는 데가 아니고 학교, 대학, 교육의 논리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교육부는 더 이상 이사장 승인 취소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미룰 것이 아니라 박원국 이사장이 교수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반드시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퇴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것을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들 밑에서 교육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 여기 계신 교수님들이 바라는 건 대학을 자유가 숨 쉬는, 양심이 숨 쉬는 학문탐구의 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눈물로 호소하자 학생들 울음바다) 저는 숨을 쉬고 쉽습니다. 내 후배들을 확실하게 가르치고 싶고 내 후배들이 덕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덕성을 빛내 줄 것을 믿습니다.

…우리 교수들이 힘을 합쳤다면 학생들이 이런 자리에 나오고 이런 교육을 받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학과장(학생)들이 (다음주) 화요일 하루만 임시 총파업을 하자고 의견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 갖고는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어제부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왜 이 자리에 나서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박원국 이사장을 퇴진시키고 우리 덕성여대에 기틀을 만들기 위해 김용래 총장님을 다시 모셔오는 그날까지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하여 교수, 학생, 선배 모든 힘을 합하여 모든 행동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덕성은 해낼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겠습니다. 덕성발전, 박원국 이사장 퇴진(학생들: 구호제창)

○ 이반 교수: 저는 우리 덕성여대에 온지 12년이 됩니다. 아직 조상 조자 조교수입니다. 덕성인은 살아있다, 덕성인은 아직 죽지 않았다. 박원국 퇴진, 한상권 인간 복직(학생들: 구호 제창)

16:00-16:05

○ 예술대 학생회장:
중운위에서 안건을 결정했다. 내일부터 총파업을 하는 것을 제안하기로 하다.

○ 사회대 학생회장: 지금 교수님들의 말씀 속에서 여러분들의 열기 속에서 (단대 대표들은) 결정 내렸습니다. 내일 목요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입니다.

16:10 투표시작

자유발언
○ 학생들: 10월 2일 목요일 하루 수업거부를 위한 투표를 시작하여 진행 중에 교수와 학생들의 자유발언시간을 가짐

16:15

○ 한상권 전 교수: 제가 싸우는 목적은 저의 복직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박원국 이사장의 퇴진입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학생들: 열광적 응답) 박원국 이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저는 목표를 더 높게 잡습니다. 교육부 장관 퇴진입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학생들: 열광적 응답) 교육부 장관이 퇴진하지 않으면 저는 목표를 더 높이 잡습니다. 김영삼 정권 퇴진입니다.(학생들: 열광적 환호)

○ 예술대 학생회장: 지금 총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은 내일 목요일 하루 총파업을 결의한 것이고요. 그 이후의 일은 내일 이 자리에 우리가 모여서 결정하겠습니다.

○ 박병완 교수: (급히 달려 나와 마이크를 잡고) 제가 답답해서 정말정말 숨이 막힐 것 같아서 달려 나왔습니다. 여러분이 결연한 의지를 못 보이는 것에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목요일 하루 파업을 위해 여러분이 이렇게 모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실망을 하고 절망을 했습니다. 그걸 위해서 투표를 합니까? 아까 누누이 얘기 한 것처럼 여러분들이 우리 교수들과 뜻을 같이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덕성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사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파업하는 겁니다. 일주일 듣는 강의 내용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본질은 인간이 되느냐 아니냐입니다.

…인간이 안 된 사람이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합니까? 그런 인간은 사회를 해치는 범죄자가 됩니다. 목요일 하루 파업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투표가 이사장 퇴진 그날까지 무기한 파업을 위한 투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만일 이것이 목요일 하루 파업을 위한 투표라면 나는 여러분이 우리 교수들과 뜻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믿을 수 없습니다. 저를 믿습니까? (학생들: 열광적 응답) 고맙습니다.

○ 예술대 학생회장: 지금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잘 들으셨죠? 지금 투표를 하고 있고, 목요일 하는 것은 임시 총파업입니다. 우리가 목요일 하루 총파업하겠다고 지금 결정을 했지만요. 목요일 하는 것은 임시 총파업일 뿐입니다. 다음 주에 무기한 총파업을 하는지 시한부 총파업을 하는지는 정말 우리 힘으로 다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 학생: 오늘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학우들은 내일 하루만 파업하는 걸로 알고 투표한 후 돌아가기도 하였고.…그러나 무기한 파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병완 교수: (다시 달려 나와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다시 섰습니다.…무기한 파업을 합시다. 지금 결의를 합시다.(박병완 교수가 외치자, 학생들: 무기한! 무기한!)

○ 한상권 전 교수: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박원국 이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것이지 하루 쉬기 위하여 파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기한 총파업 밖에 없습니다(학생들: 열광적 박수)


  오후 5시 30분 비상총회에서 무기한 수업거부를 결의한 후 1,500여명의 학생들이 수유역에서 선전전을 하기 위해 교문을 나왔다. 학생들의 행진을 전투경찰 200여 명이 학교 입구에서 막았다.


<사진 13-1> 학교 앞에서 전투경찰과 대치하는 학생들


<사진 13-2> 학교 앞에서 전투경찰과 대치하는 학생들 


<사진 13-3> 학교 앞에서 전투경찰과 대치하는 학생들(동아리 등)

학생들은 힘을 모아 전투경찰의 방어선을 뚫으려 하였다. 뒤에서는 학생들이 밀고 앞에서는 전투경찰이 방패로 제지하는 바람에 불문과  학생 한 명이 쓰러져 실신하여 병원으로 갔으며,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당하고 신발을 비롯하여 소지품을 잃었다. 이 소식을 듣고 빈 강의실에서 교수협의회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있던 교수들이 회의를 중단하고 뛰쳐나와 학생들 맨 앞줄에 섰다.

이 날의 감동적인 모습을 박영주라는 학생이 인터넷에 올렸다.

 


 게시물 번호 : 8053
제  목 : [영주] 학교에서의 전경과 교수님.
올린이 : nowdsu2 (덕성여대)    97/10/01 23:01    읽음 :  3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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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2차 비상총회 날이었다. 전공수업을 빼주지 않는 관계로 3시쯤이나 되어서…어슬렁…민주동산으로…하지만 신문지를 뒤덮고 있는 수많은 우리 덕성인들…괜히 눈물이 나올 랑 말랑 했다. 우리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병완’교수님을 비롯하여…머리를 길게 기르신 예술대 서양화과의 멋쟁이 교수님…등등…여러분의 교수님들이 앞에서 연설을 하시고 계셨다. 그토록 많은 덕성 인들이 모여서…그토록 열심히 경청을 하다니…놀라웠다.

비상총회를 마치고…수유역까지 선전전을 하기 위해서 나갔다. 아…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이미 학교 앞에 쫘-악 깔려있는 전경들…게다가 백골단까지? 오호라…우릴 두들겨 패겠다구? 우리 교수님 찾겠다는 나를 패겠다구? 오기가 발생했다. 앞으로 걸어 나갔다. 스크럼을 짰다…앞에서 스크럼을 짤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전경의 방패와 곧장 맞닿으면 다치기 때문에…혼자는 무섭구…그래서 친구를 두엇 꼬셔서…함께 나갔다.

하지만…이건 또 무슨 일인가…연설을 하셨던 교수님들이 우릴 밀치시더니…전경 앞을 막으시는 게 아닌가? 너무도 놀랐다. ‘교수님과 함께 스크럼을 짜자구???’ 충격이었다. 교수님들도 몸을 내던질만큼…지금 상황은 이렇게 심각한거구나…앞에 있었던 친구들은…모두 다 울었다. 굳이 울려고 하지 않아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 내가 전경 앞에서 왜 울었을까…바보처럼…열심히 일하시는 교수님들 앞에서 왜 눈물을 보였을까…더 씩씩한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건데…우리 학교…앞으로 잘 될꺼다. 이토록 멋지고 씩씩한 교수님들이 앞장을 서시는데…안될 리가 없다. 난 믿는다.


  오후 6시 학생들은 대오를 돌려 행정동 2층에 있는 이사장 실을 점거하였다.


<사진 14> 행정동 항의 방문

약 500여 명의 학생들이 이사장실과 회의실, 2층 복도, 계단을 점거하고 시위구호와 노래 등을 제창하였다. 학생들은 단대별로 투쟁과 총 파업에 대한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다음날 투쟁을 다짐하고 7시 30분 경 해산하였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행정동은 스프레이 냄새로 진동 했으며 2층 벽면에는 박원국 이사장에 대한 분노를 담은 각종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사진 15> 행정동 2층 벽에 적혀진 구호들

행정동 점거만으로 성이 안찬 몇 몇 학생들이 공사장으로 몰려가서 박원국 이사장의 생가를 부수었다. 기왓장을 부수고, 유리창을 부수고…저녁 8시경이 되자 내일과 앞으로 있을 투쟁을 기약하며 정리를 했다. 그 광경 역시 박영주 학생이 인터넷에 올렸다.

게시물 번호 : 8056
제  목 : [영주] 박원국 생가를 부숴라?
올린이 : nowdsu2 (덕성여대)    97/10/01 23:12    읽음 :  3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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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김일성인가? 아니면…이순신쯤 되는건가? 어떻게 학교에 자신의 생가를 지을 생각을 다 할 수 있는건가…오늘 처음으로 박원국이란 사람의 생가를 보았다. 우리 학교 대 강의동만한 빨간 건물…누가 그걸 개인의 집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방이 서른 개쯤은 들어갈 듯한 커다랗고 화려한 건물…기가 막혔다. 그걸 부수러 갔었다. 그래…그놈의 생가…기물파손죄로 콩밥을 먹더라도 부숴보자…하고. 그 건물은 불법건축물로…공사가 중단된 채 있다. 그래서 선배들이…위험하다고…들어가질 못하게 했었다. 생각 같아선 불을 지르고 싶었지만…다른 인가들이 너무 근접하게 붙어있어서…그럴 수가 없었다. 내일은 도끼를 들고 가볼까? 정말이지…박원국이란 사람…제 정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