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근대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국민 국가 체제가 등장하는 시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전 지구적인 제국주의의 지배가 펼쳐지는 시기다. 우리의 근대는 어떨까? 우리 역사에서 근대가 언제부터 시작하느냐에 대해서는 몇몇 학설이 있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1876년의 개항을 근대의 시작점으로 잡지만, 1860년대의 반제국주의 투쟁이나 반봉건 항쟁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 근대사 1·2》는 근대의 시작을 고종 대신 섭정했던 흥선대원군의 집권기로 설정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위기의식의 심화에서부터 우리 근대의 역사를 짚는 것이다. 1860년대 봉건적 지배 질서와 중세적 국제 관계는 극심한 혼란과 동요의 시기를 맞는다. 이 위기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근대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 제국주의 지배하에서의 좌절감, 압도적인 폭압 체제를 상대하는 두려움. 어떤 면에서 위기의식이야말로 식민지 근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860년대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두 권에 나눠 담은 이 책은 위기와 좌절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분투해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고통스러우나마 미래를 향한 전망과 희망의 전략들은 위기 속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 양상과 민족 해방 운동의 실상에 관한 역사학계의 진전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적 사회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독립을 위한 투쟁까지 충실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강제동원의 실상에 대해 일반적인 한국사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